요즘 친구들은 이런 식으로 데이트 신청하니?
아직도 물어보지 못한 진실
일요일 아침 뜬금없는 카톡이 왔다
"dmnsjww"
딱 봐도 의도하지 않은 잘 못 눌린 대화였다
며칠 전 유관부서 팀과 같이 회식을 했는데
그때 알게 된 신입사원이 보낸 카톡이었다
대화 한번 안 해본 사이이기에 답장을 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고민이었다
"요즘 친구들은 이런 식으로 데이트 신청하니?"
나는 톡을 보냈다
잘 못 눌린 거 같다며 죄송하다고 답이 왔다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지금도 의문이다. 진짜로 의도하지 않은 것인지?
나는 궁금했지만 물어본 적은 없다
아마도 그 톡이 아니었어도, 조금 늦어졌을 뿐
서로 연락을 했을 것이고, 사귀었을 것이다.
만날 운명이었으므로
며칠 뒤
회사메신저로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퍼블릭한 회사메신저를 사용했다는 점과
실수가 아닌 정중한 대화의 시도라는 점이 이전과 달랐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이! 이번엔 외계어 안 쓰네? 말 잘못 건 거 아니지?"
"지난 일은 잊어주세요ㅜㅜ 이번에는 진짜예요"
"이 누추한 곳까지 연락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ㅋㅋ 혹시 다음 주 화요일 오후에 시간 괜찮으세요"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하네?"
"ㅜㅜ 그건 아니고... 기업문화 바꾸기 모임하래요"
그 당시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저연차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있었다
설문조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끝나고 저녁을 같이한 것은 덤이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호감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호감이 증가할수록 우리를 비호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모든 축복 속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항상 그리 순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