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노래들이 가장 많이 소재로 삼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 '사랑'일 거야. 노래뿐만이 아니지. 미술, 문학, 영상 등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영역에서는 어디든 환영받는 소재가 바로 사랑이야. 그만큼 사람들은 사랑에 관심이 많고, 누군가와 그런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하지.
그런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어. 그건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야.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거든.
온전한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을 정의 내리기 쉽지는 않지만, 아빠가 생각하는 '온전한 사랑'은, 다른 사람이 가진 모습, 그 사람의 인격, 그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하는 거야. 상대방을 상대방이 아닌 무언가에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고, 그야말로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지.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온전한 사랑이 가능해. 이미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아껴주는 '자신'이라는 존재가 있으니까. 그래서 마음에 부족함이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왜곡하지 않고 볼 수 있어. 반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우고 싶어 해. 다른 사람의 온전한 모습을 사랑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내려고 하지. 그리고, 가끔은 상대방을 바꿔서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 할 때도 있어.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사랑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어. 다행히 서로 원하는 것이 잘 맞아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대체로 그런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가 어려워.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 굉장히 힘들어하거든. 사랑이라는 감정이 모든 걸 지배할 때는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사랑의 지배력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하는 욕구가 언제든 고개를 들게 되는 거야.
그래서, 아빠는 너희들이 먼저 너희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으면 해.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하지 말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특히, 사랑, 기쁨, 두근거림 같은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외로움, 불안, 동요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모두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그것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니까. 물론 부정적인 생각들은 빨리 털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 그런데, 그것을 남이 나에게 던져준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서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기도 해.
다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해야 하듯이 자기 자신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해.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고 자신을 힐난해서는 안 돼. 내가 가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그 모습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줄 수 있어야 해. 누가 뭐래도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잖아. 그렇게 나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모두 감싸 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나의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부족한 점을 모두 메워서가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함으로써 온전한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거지.
'애썼다', '잘했다', '충분해'라고 자신에게 말해줘. 다른 누군가의 위로보다 더 도움이 되고, 다른 누군가의 격려보다 더 힘이 될 거야.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너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