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은 마음보다 언어로 오래 남는다’
어떤 문장과 단어들은
시간과 기억을 불러온다
말과 함께 사랑을 배웠어서
당신이 가르쳐 주었던 단어와 문장들은
뜻밖의 순간마다 나를
말랑하던 마음으로 되돌린다
서툰 말로 나눈 사랑은
내 사전의 첫 의미가 되었고
그렇게 늘어난 페이지는
수많은 말을 담아내고도
어떤 단어에 닿으려면
늘 되돌아가게 되는 길 같았다
그래서 여전히 어떤 단어를 말할 때
나도 모르게 어딘가 간지럽고
또 어딘가는 사무친다
당신은 희미해져 가는데
당신이 남긴 말들은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며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