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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담 Jun 02. 2023

사랑법

성찰

사랑법 


         

우리들 사랑이

아침햇살이면 좋겠어

때로는

먼지처럼 하찮아진 삶도

눈부시게 비춰주는

창틈으로 슬며시 찾아온 봄날

아침햇살 같은 

    

우리들 사랑이

강물이면 좋겠어

종일토록 가난한 노동으로 부르튼 인생도

잠시 시원하게 발 담글 수 있게

늘 낮은 곳으로 흐르는 여름날

강물 같은

     

우리들 사랑이

단풍이면 좋겠어

언제부턴가 사막이 된 우리들 가슴도

다시 붉게 물들이는

기나긴 시간을 묵묵히 담아낸 가을날

단풍 같은 

    

우리들 사랑이

장작이면 좋겠어

차고 어둔 밤, 새벽을 찾아 나선 이들의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데워 줄 겨울날

장작불 같은

그런 

사랑이면 

정말

좋겠어

우리들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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