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우리들 사랑이
아침햇살이면 좋겠어
때로는
먼지처럼 하찮아진 삶도
눈부시게 비춰주는
창틈으로 슬며시 찾아온 봄날
아침햇살 같은
우리들 사랑이
강물이면 좋겠어
종일토록 가난한 노동으로 부르튼 인생도
잠시 시원하게 발 담글 수 있게
늘 낮은 곳으로 흐르는 여름날
강물 같은
우리들 사랑이
단풍이면 좋겠어
언제부턴가 사막이 된 우리들 가슴도
다시 붉게 물들이는
기나긴 시간을 묵묵히 담아낸 가을날
단풍 같은
우리들 사랑이
장작이면 좋겠어
차고 어둔 밤, 새벽을 찾아 나선 이들의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데워 줄 겨울날
장작불 같은
그런
사랑이면
정말
좋겠어
우리들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