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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담 Jun 16. 2023

성찰


               

건조한 도시의 보도블록 틈새로 

민들레가 피고

산허리 엉성한 돌탑이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서 있는 건

틈이 있기 때문이다

     

숨 쉴 수 있는 틈,

틈이 있으면 살 수 있다


바람이 드나드는 틈,

틈이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삶은

채우고 메우는 것이 아닌

비우고 틈을 만드는 시간  

   

무너지지 않고

살기 위하여

꽃 피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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