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태어난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손가락을 세어보던 엄마는 앞으로 딸 앞에 펼쳐질 미래를 하나씩 하나씩 떠올립니다. 그곳에는 아이가 앞으로 자라나면서 경험할 순간들이 펼쳐집니다. 때로는 환희가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그리움이 자리 잡겠죠. 엄마 손을 꼭 붙잡고 곁을 떠나지 않던 아이가 어느새 혼자서 한 걸음씩 세상을 내딛는 순간마다 엄마는 너의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어느덧 엄마가 되어 떠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계속 자랍니다.
지금 내 곁에 존재하는 아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나고 지금까지 자라난 여정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어느 순간,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바라던 아이가 나에게 찾아왔습니다. 기쁨이 가득했던 순간만큼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순간이 엄마에게 있었겠죠. 볼록 쏟은 배를 감추며 입사 면접을 보던 일, 볼록 쏟은 배를 한껏 내밀며 전철에 서있지만 아무도 양보하지 않아 서러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완전히 하나가 된 채로 열 달간 자라다 세상에 태어납니다. 엄마의 고통만큼이나 목숨을 걸고 세상으로 나온 우리 아이는 눈부신 성장의 성장을 거듭합니다.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며,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마침내 걷게 되기까지 계속 자랍니다.
그림책 '언젠가 너도' 中
그림책 '언젠가 너도' 中
그리고 그 어떤 때보다 사춘기인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이 몇 년은 엄마와 아이에 모두에게 가장 힘들지만, 더 깊이 여물어지는 여정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