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젠가 들여다보던
작은 어항 속 물고기처럼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듯 해
입에서 나온
숨 방울들이
그의 바다를, 호수를, 웅덩이를
떠나는 게 부럽기도 해
나와 같은 사람들은
이런 나를 하나같이
바보라고 부르겠지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이 내일과 같다면
이런 생각 없이 하루를 산다면
이렇게 늙어간다면
내가 언젠가 들여다보던
작은 어항 속 물고기는
나도 물고기라고
정의한 듯해
초점이 없는 시야에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게
부럽기도 해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너를 하나같이
바보라고 부르겠지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이 내일과 같다면
이런 생각 없이 하루를 산다면
이렇게 흘러간다면
오늘이 어제와
오늘이 내일과
다를 수 있음 을 안다면
이런 생각으로 죽어간다면
잠깐 저 투명한 벽을
두드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