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ㄷㄷ
중국 상해에 온 지 3일이 되었다. 3일 동안 나를 가장 신경 쓰이게 한건 추위였다. 상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공기가 습해서 체감온도는 꽤 낮다. 그래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바깥에서 활동은 괜찮다. 문제는 실내 추위이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아파트형 숙소인데 실내에서 한기가 느껴지는 집안 구조가 날 당황스럽게 만든다.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문이 없다. 처음에는 뭐 잘못된 거 아니냐고 사람을 불렀었다. 하지만 '원래 이렇다'는 답변만 받았다. 문이 없으니 바깥의 차고 습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온다. 문대신 두꺼운 커튼이 있지만 커튼 사이사이에 틈이 많아 실내가 차갑다.
추위를 막아보려고 3일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실내에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핫팩을 붙이고 신발까지 신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바람을 막아보고자 캐리어를 커튼 앞에 세워두고, 난방기를 최대치로 틀었다. 그런데 웬걸 난방기를 세게 트니까 실내가 너무 건조했다. 젖은 수건을 걸어놓았지만 2시간이면 바짝 마르는 걸 보면서 밖으로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위를 피하려고 차라리 바깥으로 나왔다. 나오니까 덜 추운 것도 있었지만 추위를 잊을 수 있는 많은 조건들이 보였다. 식당에 가서 사람들과 짧은 대화도 할 수 있었고 요가 클래스를 신청해서 운동도 하며 몸을 녹였다. 그리고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엄청 큰 시장을 발견했는데 딸기가 한팩에 10위안(2,000원)으로 엄청나게 싼 것이 아닌가! 딸기랑 두리안 같은 한국에서 비싼 과일들을 왕창 사가지고 들어왔다. 실내에 있었다면 몰랐을 득템이 한가득이었다. 그러고서 숙소로 돌아오니까 생각보다 춥지 않다. 막기 전략보다 노출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추위를 막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닫아두고 막는 것과 필요할 때는 열고 노출하는 적절함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 나는 실내와 실외를 조화롭게 오고 가며 중국의 겨울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