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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Jan 02. 2023

신춘문예

개화

사진: 한 율

새해가 되면 신문사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평소에는 신문도 보지 않으면서


과는 이미 나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장난스레 한 두어 번 넣고 끝내려 한 건 아니기에


당선소감을 작성한 뒤 들뜬 상태로 1월 1일을 기다 그들이 부러웠다 정반대의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 침은 대체 어떤 기분일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와 궁금증보다 체념이 커지는 법 마음속 스위치를 끈 암전 상태의 12월 31일 짙은 어둠린다


그러게 왜 그런 우울한 글만 쓰시나요? 눈을 감으면 조롱 섞인 어조로 힐난하던 이 남긴 애써 등진 채


동이 트고 떠오를 새로운 아침 전히 길게 늘어뜨린 블라인드 그래도 이번에는  해야 할 일 놓치지 않았죠


레기 더미 속에 널브러져 있는 글들 중 재활용 쓰레기는 단하게 노끈으로  묶어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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