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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Feb 15. 2023

누런 들꽃

개화

사진: 한 율

별 볼 일 없는 시간에

미련이 겹치기 시작하면

추억과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던 지난날


구슬같이 꿰던 세월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들을

마음 한편에 아로새기며

이 역시도 삶이니라


거리를 걷다가

무심코 발에 차이는

깨진 보도블록 사이로

이름 모를 흰색 들꽃


부서지고 깨지면서도

결국엔 일어나야 하기에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

누렇게 빛바랜 운동화를 고쳐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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