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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Jun 18. 2024

더위를 이기는 살림!

 여름이 오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벌써 덥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하고 아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나는 살림을 해야 한다.


 여름에는 집안일이 더 많아진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라 빨래를 더 자주 해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하니 욕실이 마를 새가 없어 샤워 후 건조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수건 빨래도 하루를 넘기면 금새 쌓인다. 가스레인지를 쓸 때보다는 덜 덥지만 인덕션 앞에서 야채를 볶을 때면 땀이 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더운 여름에는 강도 살인 범죄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확실히 무더위는 불쾌지수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집 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위를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더위부터 잡아야 한다.


  거실에 에어컨을 켠다 해도 주방에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불을 켜고 뜨거운 요리를 하면 에어컨을 켠 것이 무색하게 땀이 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무선 미니 선풍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충전형이라 콘센트가 필요 없어 자유롭게 옮길 수 있으니 주방에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도마에서 칼질을 할 때는 도마 앞에 인덕션 앞에서 국을 끓일 때는 인덕션 옆에 야채를 씻고 손질할 때는 싱크대 앞에 가볍게 듣고 다니며 사용하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만약 조리 공간이 좁아서 선풍기를 둘 여유공간이 없다면 다이소에서 파는 S고리를 이용해 벽에 걸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왼쪽) S고리를 활용해 벽면 걸어두고 사용하는 모습.  오른쪽) 인덕션 옆에 두고 사용하는 모습


 집안일을 할 때 시원한 음료를 한 잔 타놓고 틈틈이 마셔가며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음을 동동 띄운 생수도 좋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는 매실원액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은 매실에이드. 


 매실은 소화를 돕는다. 위가 좋지 않아서 자주 속이 더부룩해지는 편인데 그럴 때 매실원액을 물에 섞어 마시면 금새 시원해진다. 임신했을 때도 늘 이 방법으로 속을 달랬다. 매실에이드는 사시사철 맛있지만 특히 여름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탄산수를 섞어서 만들어주면 좋다. 특히 커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오후나 저녁시간에 마시기에도 좋아서 여름에는 자주 만들어 먹는다. 


 집안 일을 시작하기 전, 시원한 매실에이드 한 잔을 만들어 놓고 시작해보자. 더위가 차오를 때마다 한 잔 입에 넣고 얼음을 오도독 씹다보면 다시 칼질을 시작할 기운이 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여름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한국음식은 볶고, 끓이고, 조리고, 삶는 음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손품을 팔아보면 가스레인지 불을 켜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조리법도 꽤 있다. 


 특히, 최근에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게 참고하는 것은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입니다> 다.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요리들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그러나 근사하게 뚝딱 뚝딱 완성된다. 지금까지 소개된 음식들 대부분을 따라 만들어 봤는데 엄청 맛있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고, 간단하지만 든든하고, 재료도 가장 구하기 쉬웠던 음식은 오이김밥. 


 밥에 단촛물(시판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로 양념하고 통오이를 그대로 넣어 김으로 말면 끝. 오이 위에 쌈장이나 고추장 양념을 얹어 먹으면 근사한 한끼 식사이자 훌륭한 다이어트식이 된다. 이렇게 남편과 나 둘이서 하룻동안 오이 3개를 먹었다. 오이가 제철인 요즘 불 없이도 해먹기 딱 좋은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길고, 방학도 있고, 하루 삼시세끼는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지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여름을 나기 위해 우리 가끔은 배달도 외식도 적극 활용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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