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할 때 시원한 음료를 한 잔 타놓고 틈틈이 마셔가며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음을 동동 띄운 생수도 좋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는 매실원액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은 매실에이드.
매실은 소화를 돕는다. 위가 좋지 않아서 자주 속이 더부룩해지는 편인데 그럴 때 매실원액을 물에 섞어 마시면 금새 시원해진다. 임신했을 때도 늘 이 방법으로 속을 달랬다. 매실에이드는 사시사철 맛있지만 특히 여름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탄산수를 섞어서 만들어주면 좋다. 특히 커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오후나 저녁시간에 마시기에도 좋아서 여름에는 자주 만들어 먹는다.
집안 일을 시작하기 전, 시원한 매실에이드 한 잔을 만들어 놓고 시작해보자. 더위가 차오를 때마다 한 잔 입에 넣고 얼음을 오도독 씹다보면 다시 칼질을 시작할 기운이 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여름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한국음식은 볶고, 끓이고, 조리고, 삶는 음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손품을 팔아보면 가스레인지 불을 켜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조리법도 꽤 있다.
특히, 최근에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게 참고하는 것은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입니다> 다.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요리들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그러나 근사하게 뚝딱 뚝딱 완성된다. 지금까지 소개된 음식들 대부분을 따라 만들어 봤는데 엄청 맛있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고, 간단하지만 든든하고, 재료도 가장 구하기 쉬웠던 음식은 오이김밥.
밥에 단촛물(시판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로 양념하고 통오이를 그대로 넣어 김으로 말면 끝. 오이 위에 쌈장이나 고추장 양념을 얹어 먹으면 근사한 한끼 식사이자 훌륭한 다이어트식이 된다. 이렇게 남편과 나 둘이서 하룻동안 오이 3개를 먹었다. 오이가 제철인 요즘 불 없이도 해먹기 딱 좋은 음식이다.
지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여름을 나기 위해 우리 가끔은 배달도 외식도 적극 활용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