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방
세탁기를 돌린 후에는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식사는 쟁반을 사용해서 각자 먹는다. 쟁반을 사용하면 먹다가 흘리더라도 식탁이 오염되지 않기 때문에 물티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다 먹은 식기는 주로 식기세척기에 돌린다. 부피가 크거나 남은 그릇은 따로 설거지 하기로 하는데 이 때는 주방세제 대신 설거지바를 이용한다. 그램 수 별로 가격이 다른데 식기세척기를 쓰는 우리 집 기준, 150g을 6,000원 정도에 사면 두 달 정도 사용한다. 거품 잘 나고, 성분이 착해서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손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2. 욕실
아침식사한 것을 정리하고 이제는 샤워를 할 시간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샴푸바를 이용한다. 천연성분이라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다. 샴푸바로 바꾼 후 머릿결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차분해졌다. 사용 후 화장실에서 나는 은은한 샴푸 향도 좋다. 물론 펌핑 방식 보다 번거롭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 물에 닿으면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에 자석홀더를 이용해 공중에 두고 쓴다.
몸을 닦고, 세안하는 용도로는 올인원 비누를 사용한다. 바디워시, 핸드워시, 클렌징 폼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부위나 목적에 따라 기능성 제품을 쓰는 것이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기본적인 세정력 원리나 효과는 비슷하다고 한다.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숙박시설이나 캠핑을 갈 때도 올인원 비누 하나면 충분하다.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을 수 있고, 틴케이스를 사용하면 비누를 다시 싸가지고 올 수도 있다.
양치질을 할 때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 바로 대나무 칫솔과 고체치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칫솔은 분리수거가 불가능하다. 대나무 칫솔도 마찬가지다. 둘 다 쓰레기로 분리되어 매립 또는 소각된다. 하지만 대나무 칫솔은 소각할 때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매립되더라도 자연 생분해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치약 용기 또한 재활용이 안된다. 플라스틱 외에 다른 물질이 섞여 있기도 하고 구조상 내용물을 완전히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대안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요즘은 고체 치약이란 것이 새로 나왔다. 알약 크기의 치약을 깨물어 입 속에서 잘게 부순 후 칫솔질하면 된다. 양치 후 치약이 남아 있는 느낌 없이 개운하다. 여행 갈 때도 한 알씩 챙기면 되니까 간편하다. 씹는 것이 비위 상할까 우려했지만 불쾌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치약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다만 삼킬 위험이 있는 어린아이에게는 사용을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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