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개찰구 앞 종말의 연인

#10.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한다

by 천윤준호


지하철을 타기 전, 개찰구 앞에서 지갑을 꺼낸다.

옆을 본다. 한 연인이 있다.


서로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껴안아 서로의 체온을 만끽하고 있다.


그 시간이 마치 마지막이라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는 예쁜 눈망울에서는 아쉬움과 설렘과 긴장감이 흐른다.


연신 팔을 쓰다듬으며 따뜻한 온도를 나눠준다.


다음에 또 만날 것이란 걸 알고 있어도 이별을 힘든 건가보다.


하물며 잠깐동안 떨어지는 그 순간조차 아픈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별은 얼마나 아플까.


각자의 삶을 이야 하는 순간들이 사라지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진 순간들이 얼마나 아플까.

저들은 그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한다.

keyword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