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해지기 위해 남산을 오른다
체력은 모든 것의 밑바탕
숨에 허덕이며 한 시간 이상 걸려 오르던 남산도 1년 이상을 꾸준히 오르니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작년 가을부터는 운동량을 늘려 남산을 오른 후 남산 중턱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정상을 등반하고 집으로 향한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리거나 근육이 아플 정도의 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잔잔한 근육도 붙고 건강과 체력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의 원동력은 체력이라는 어른들의 말은 30대 초반까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체력이 안되면 꿈도 목표도 벅차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체력에 대한 나의 착각
어렸을 적부터 잔병치레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 체력도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무리하게 살아도 큰 탈없이 20대를 보냈다.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이내에 근무 시간은 늘 12시간이 넘었다. 퇴근을 하면 학부 공부에 매달리고 주말에는 각종 경조사 및 친구들의 모임에 쉴 새 없이 지내왔다. 그런 삶이 피곤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에너지를 얻었다. 또한, 일과 학업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열정과 도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공장에서 일할 때면 철야작업도 거뜬히 해냈으며, 크게 다쳤어도 몇 주 안에 회복하여 다시 생산 라인으로의 투입을 자처했다. 물론,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열정 하나만 믿고 앞만 보고 나아가던 나는 나이가 들고 체력이 약해지면서 복리이자처럼 쌓였던 그간의 무리로 무너졌다. 무너져 보니 수개월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체력을 길러 강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직도 무리했던 지난 과거에서 얻은 후유증으로부터 회복하고 있지만, 이젠 아무리 바빠도 내 몸을 챙기고 체력을 기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예전보다 회복력이 더디다는 것이다. 아픈 것도 하루 이틀이면 쾌차하던 나였지만, 이제 제대로 된 관리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질병이 되고, 완치까지 더 많은 시간을 요하게 된다.
거창하지 않은 체력 관리
처음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리하게 지내오던 습관으로 어린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아직도 어린 나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걷기, 수영, 또는 계단 타기와 실내 자전거였다. 가벼운 운동과 휴식이라는 처방을 받은 나는 운동이라고 표현하기 부끄러울 만큼 작게 시작했다.
체중관리도 병행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세 자릿수 훌쩍 넘었던 나는 군것질을 끊고, 술도 최대한 자제하였다. 저녁에는 웬만하면 식사를 하지 않고 기름진 식사에서 담백하고 적당하게 먹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몸관리에서 사실 뭐를 해야 하는 것보단 하지 않아야 하는 걸 잘 지키면 잘 유지되는 듯했다. 남산을 가지 못하는 날에는 실내 자전거로 운동을 대체한다. 딱 35분에서 40분 정도만 탄다. 강도를 조금 다양하게 하여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땀이 맺힌다.
예전보다 적게 먹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면서 남산과 실내 자전거를 병행한 결과, 몸이 강해짐을 느낀다. 몸이 건강해지니 유리 멘탈도 강해짐을 느낀다.
하루의 시작을 남산에서 시작하며 조금씩 강해짐을 느낀다.나는 한 때 성공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뵙고 조언을 구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다들 자기 관리에 철저하신 분들이고, 일할 때의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늘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매일 취하고 있었다. 몸 건강과 체력을 기르며 정신건강 또한 평온했다. 겉으로는 잘 느낄 수 없으나 유하고 평범해 보여도 일할 때만큼은 강한 체력에 더불어 강했고, 어떠한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정신력으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꿈이 있다면 강해져야 하고, 강해지기 위해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건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강해짐으로써 나와의 싸움에서의 승리할 수 있고,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을 시작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거 같다. 자신감과 의지는 덤으로 얻게 된다. 높아진 자신감은 의지를 높이고, 의지를 통해 추진력이 생긴다. 전보다 커진 의지는 내가 원하는 바를 실현시켜 주는데 큰 힘을 실어준다.
나는 강해지기 위해 남산을 오른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과 함께 강인함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