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58 댓글 1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미니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by 이재이 Feb 26. 2025

 


내 주변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사실 전무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곳에 슬며시 다가와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분들 말고 현실에는 없다. 모두들 우리 집에 와보고는 너무 깔끔하다고 칭찬을 하거나 왜 이렇게 짐이 없냐고 타박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도 경험했다. 이사준비를 위해 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집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집이 너무 깨끗하다고 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계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집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거래된다. 집이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꼭 듣는 것을 보니 미니멀라이프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장점만 있는 미니멀이지만 주변에서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바람직한 삶, 즉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중시하고 개인적인 욕심의 크기는 줄이는 삶을 지향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깔끔한 집을 부러워하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방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소비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나를 ‘구두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돈을 모으는 비결을 궁금해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깐깐하고 인색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낭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삶은 미덕이다. 불로소득만을 추구하며 소유에만 집착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돈보다는 다른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한다. 전염병, 식량부족, 기후재앙에 심각성을 통감한다. 인간 내면의 가치, 인간존중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의 중요성을 더 깊게 생각한다. 타인에게 미니멀라이프의 장점을 늘어놓지 않는다. 다만 가벼운 삶이 주는 행복이 더 많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사실 미니멀리즘은 물건의 가짓수가 많고 적음이라는 것이 잣대가 될 수 없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앤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가족의 수가 많으면 당연히 물건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가족의 성향은 서로 다르다. 내 눈에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다른 이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물건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족의 물건은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된다. 내 물건을 내 의사결정 없이 버린다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다.




‘미니멀라이프 참 좋은데 왜 안 하지?’라는 생각은 버린다. 남들이 보기에 내가 까다롭고 청승맞아 보이거나 불편해 보일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묻는다면 상세히 알려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미니멀리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레 나의 신념을 고수한다. 

이전 16화 무작정 나눠주기 금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