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들어 온 길의 끝으로 날 데려다줘
앞으로는 길이 없으니 되돌아가는 길일 것인데,
돌부리가 뾰족한 황무지가 나오면 널 업고서
그 길을 건널 거야
아름드리 피어난 꽃 길이 나오면
손을 살랑 흔들어주고는 이름을 불러 줄 거야
너의 생이 시작되었던 곳으로 천천히 걷다가
바다 너머에 시선을 돌려
뗏목을 띄워서라도
우릴 저 너머로 보낼 거라 고백할 거야
슬픔을 위로하다 슬퍼지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만나 주춤하는 일이 마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