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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이

by 시쓰는구링

네가 만들어 온 길의 끝으로 날 데려다줘

앞으로는 길이 없으니 되돌아가는 길일 것인데,


돌부리가 뾰족한 황무지가 나오면 널 업고서

그 길을 건널 거야


아름드리 피어난 꽃 길이 나오면

손을 살랑 흔들어주고는 이름을 불러 줄 거야


너의 생이 시작되었던 곳으로 천천히 걷다가

바다 너머에 시선을 돌려


뗏목을 띄워서라도

우릴 저 너머로 보낼 거라 고백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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