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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Mar 05. 2023

왓칭1 나를 바꾸는 기술

<잃시상 부설 내내책방>  1화

<내내책방> 지난 2년간 두 여자, 유영과 캘리가 한 달에 한 권, 책을 통해 치유가 일어난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의 감정일기와 함께 나눈 책 이야기를 편지의 형식으로 엮은 내내 책방을 소개합니다.  <내내 책방: 내면의 내비게이션 책방>은 평범한 직장인 유영이 우연히 심리상담전문가 캘리를 만나 내면의 치유를 위한 책읽기를 하고 서로의 감상을 편지 형식으로 나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던 유영이 캘리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감정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고 길을 찾게 되는 성장 스토리입니다.


제1화 ‘왓칭 1 나를 바꾸는 기술'김상운 작가의 왓칭 1 신이 부리는 요술을 읽고 유영과 캘리, 두 여자가 나를 바꾸는 기술, 상보성의 원리에 대한 감상을 교환하면서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내내 책방> 분기별로 발행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6월 초에 이어집니다.






왓칭 1 나를 바꾸는 기술


안녕하세요 선생님. 벌써 한 달이 넘게 감정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성격 검사도 하고 피드백도 차곡차곡 쌓이니, 이제는 뭐가 또 있는지 궁금합니다. 갑자기 어릴 적 할머니가 좋아하던 씨름이 생각났습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단번에 자빠트리는 이만기 선수의 기술이죠.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이 그런 기술입니다.  슬슬 기술 들어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솔루션 덕분에 감정 처리가 매끄러워지고 끄달림도 덜 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제 목표에는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목표가 뭐냐 하면요,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 모으듯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치유 독서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셔서 다람쥐처럼 뛸 듯이 기쁩니다.


이번 치유독서의 첫 번째 책으로 추천해 주신 "신이 부리는 요술"을 읽었습니다! 왓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마음을 열고 가능성을 보고 읽으면 명작



작년에는 아주 힘들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습니다. 벽돌 같은 그 책을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느낀 것은 이것 하나입니다. “우주는 아름답고, 나는 그 아름다움 속에 먼지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또 그 먼지 같은 인생을 펼쳐 보면 우주처럼 아름답다!” 왓칭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은하 변두리에 위치한 태양계의 지구라는 행성에서 먼지 같은 존재로 살고 있는 내가 있고, 내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딘가에는 수조억 개 이상의 은하가 펼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바라보고 믿으며 살아가야 할까요?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그렇다면 그 우주를 바라보고 믿으면서 살면 될 것 아닌까?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먼지가 부지런히 부유한다면, 우주가 그 먼지를 돕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은 내가 할수 없다고 선택한 것들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내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읽으면 명작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닫고 변화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읽으면 시간 낭비가 될 것 같습니다.  



나를 바꾸는 기술



내 주변에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왜 이리 끊임없이 나타나는지 궁금해졌어요.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마치 그 평안을 질투라도 하듯이 내 꽃밭을 짓밟는 어둠의 인간들이 있었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그냥 참으면 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냥 지나쳐야지 하고 피하기만 했죠. 그리고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남는 건 미움과 증오를 뿜어내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늙어버린 내 몸뚱아리 뿐이었어요.


왓칭에는 이런 나를 바꾸는 7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마지막인 상보성의 원리에 마음이 가네요. 상보성의 원리를 읽으니 몇 년 전의 사건이 생각납니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법률 개정에 대해 팀장에게 브리핑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상급자가 갑자기 파티션에 몸을 기대고 시선을 내리깔고 입술을 실쭉거리며 한 마디 던졌습니다.


<231페이지 ‘상보성 원리로 인생이 갈린다’ 에서 대학교수와 학생이 하는 역할극을 보고 떠오른 개인적인 경험>

상급자 : 00주무관~ 자넨 목소리가 너무 커서 문제야.
           세상에 프로젝트 담당자가 그렇게 목소리가 커서 일은 언제 할 거야?

       나: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용히 말하겠습니다.

상급자 : 주무관 목소리 때문에 다른 직원들도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왓칭은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가 누구에게 있는지 보고, 방어가 아닌, 질문을 통해 진실의 알갱이를 찾아보라는 겁니다. 우선 문제는 무턱대고 화내는 상급자에게 있습니다. 상급자가 왜 화를 내는지 질문을 통해 진실의 알갱이를 찾아봐야겠죠.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서 왓칭 기술로 상급자를 자빠트렸어야 했는데, 상상만으로도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208~235 페이지를 다시 읽고 상보성의 원리를 적용해 본 그날의 가상시나리오>


상급자: 00주무관~ 자넨 목소리가 너무 커서 문제야. 
           세상에 프로젝트 담당자가 그렇게 목소리가 커서 일은 언제 할 거야? 

      나: 죄송합니다. 
          저의 목소리와 제 업무의 상관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개선하겠습니다.

 상급자: 그렇군. 
          상관관계는 없는 것 같군. 
          그것보다는 다른 직원들 업무 하는데 방해되니까 조심하게. 

      나: 저의 활기찬 목소리가 누군가에겐 시끄럽고 방해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고쳐야 할 또 다른 점들은 말씀해 주세요. 

상급자: 하여튼 난 자네 큰 목소리가 맘에 안 들어. 

     나: 제가 맘에 안 드는 점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불만이 있으시면 또 말씀해 주세요. 고쳐나가겠습니다.



선생님 몇 년 전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그 상급자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남아있습니다.  그때 감정 일기를 쓰고 변화를 믿으며 선생님을 만났다면 분명 달랐을 것입니다.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누가 무슨 말을 던져도 그 안에서 진실의 알갱이를 찾을 수 있겠죠. 이제 늦게라도 제가 찾은 진실의 알갱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공공기관이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이므로, 단 한 명에게라도 방해가 된다면 내 목소리는 작게 개선되어야 한다. 만약 꼭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경우, 회의실에서 업무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상급자의 독설 속에서도 내가 건져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이러한 진실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 초점에서 벗어난 독설은 그저 허공으로 흘러갈 뿐입니다.


물론, 이렇게 쓴다고 해서 그 당시, 그 독설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며, 그 상급자가 다른 사람이 되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저는 늦게라도 진실의 단서를 찾았고, 그는 지금도 괴물로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진실의 알갱이를  찾는 것에 도움을 준 것이니 고마운 괴물이네. 고마운 괴물을 만나게 해 준 것을 보니 우주는 역시 제 편이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의 부설 <내내책방> 분기에 한 번 일요일 오전 9시에 발행됩니다.

곧 <내내책방> 제2화로 이어집니다.


이 글을 읽은 후 (아래 링크) 심리상담전문가 캘리의 피드백을 읽으시면 화나고 우울한 감정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심리상담전문가 캘리의 피드백

<내내책방> 제2화 상보성의 원리가 뭐지?)

https://brunch.co.kr/@ksh32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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