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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13화
13. 극락조화의 멋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꽃
by
우산
Feb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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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산 식물원에서 극락조화를 보고 어린 극락조화를 사 왔습니다.
극락이라는 말이 불교에서 사후에 선한 사람들이 가는 최상의 세계라고 보면 극락조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신비한 새라고 생각했습니다. 극락조와 모양이 비슷한 공기정화도 되는 좋은 기운이 있는 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며칠 되지 않았어도 싱싱한 새 잎이 올라오는 것을 기쁘게 바라보고 이 꽃이 피는 것을 기대하며 물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딸들이 어렸을 때 가입한 보험의 명의 변경을 위해 시내를 갔다가 들른 식당에서 곱게 핀 극락조화를 보았습니다.
유부로 된 다양한 종류의 밥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거의 흰색으로 인테리어 된 작은 식당 한쪽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두 송이 핀 극락조화를 보니 반가웠습니다.
딸과 함께하는 외출이라 좋았고 새로운 메뉴를 만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밥보다 꽃을 보는 기쁨이 컸습니다.
좀 더 극락조와 극락조화에 대해 찾아보니 극락조라는 새에게는 슬픈 이야기가 있네요.
어느 상인이 이 새는 천상의 새라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고 하며 발을 자르고 깃털과 가죽을 왕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이 거짓 비밀을 지키기 위해 새가 어려서부터 발을 자르고 바구니에 담아 키웠답니다.
그리고 이 새의 아름다운 깃털은 귀족여인들 모자 장식용으로 쓰이며 마구 포획되었답니다.
사진은 국화향님과 고은미소님 블로그
뉴기니섬에 살았던 이 새의 깃털은 원주민들도 장식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새의 학명에는 다리가 없는 천상의 새라는 뜻이 있답니다.
파퓨아뉴기니 깃발에 있는 새가 바로 이 새라고 합니다.
극락조화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데 꽃말은 자유와 희망이랍니다.
꽃은 다행스럽게도 발이 잘릴 걱정은 없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나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왕관을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하루도 자유와 희망이 없이 살 수 없겠지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그 자유로운 삶 위에서 갖게 되는 희망은 많은 사람들의 고맙고 값진 희생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나의 꿈과 이익을 위해 남의 발을 자르면 안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국민과 국가의 지도자 사이에도 국가와 국가도 서로를 지지하고 희망을 키워주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꽃은 아름다운데 세상이 새의 발을 자르는 사람처럼 욕심만 부리고 남을 해치는 소식으로 시끄럽고 추운 날입니다.
가정도 국가도 세상도 현재 우리에게 닥치는 거센 파도를 넘어 있는 희망이 극락조처럼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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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11
11. 수수한 매력의 지칭개
12
12. 꽃무릇을 만나다
13
13. 극락조화의 멋
14
14. 자귀꽃과 함께 행복하세요
15
15. 배려와 질서를 아는 작살나무
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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