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것을 스스로에게 사 줄 수 있다는 기쁨
예전에 외국의 어느 영상에 '나는 가격을 보고 좋아할지 말지 결정한다.'라는 댓글이 달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멋진 취향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다만, 자신의 취향대로 물건을 사기는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만드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가지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질 수 있는 것 중 최선을 선택하는 것은 때때로 꽤나 슬프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도, 부모님이 가끔 무언가 사준다고 하실 때에도 저희 집 살림을 생각하면 사달라고 말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진짜 무언가를 사주고 싶다고 하실 때에도 적당한 가격을 재빨리 스캔해서 그것을 말하곤 했죠. 백화점에 가도 애써 제가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외면해야 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도 없었기 때문에 백화점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주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데, 같은 제품일지라도 캐릭터나 그림 하나가 들어가면 훨씬 더 비싸지곤 합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저는,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죠. 귀여운 노트도, 디즈니 캐릭터가 들어간 샤프도, 예쁜 파일도 모두 가지고 싶었지만 꾹 참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이지만 알바도 하고, 길진 않았지만 일도 하면서 저도 돈을 벌었고, 아직 비싼 옷을 턱턱 사 입는 것은 어렵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인터넷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귀여운 필기구도 사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귀여운 스누피가 그려진 볼펜을 샀을 때의 행복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취향과 기쁨을 위해서 사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습니다.
모두가 돈을 펑펑 써서 행복해질 수는 없지요. 하지만, 비싸거나 명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 내 취향에 꼭 맞는 물건을 작은 것이라도 가져보는 즐거움은 매우 큽니다. 매일 쓰는 볼펜, 키보느와 마우스, 물컵 등이 자신의 취향과 꼭 맞으면 일상이 조금 더 만족스럽고 행복해집니다.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로 일상을 가꾸면, 일상이 좀 더 사랑스러워지고 만족스러워지니까요.
비단 물건뿐만이 아니라 제가 번 돈으로 운동을 해 보기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연말에 가족들끼리 옹기종이 재미있는 것을 하는 것이 너무나 부러워 보였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 나무 십자가 소년 합창단을 가족 모두를 데리고 가기도 했었죠. 큰돈이었고, 아빠는 졸기도 했지만 어렸을 적부터 미국 영화에서만 보고 꿈꾸던 연말의 모습을 제가 즐기도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이 제가 원하고 상상하던 것들로 가득 채워지지 않은 채 끝났다는 것을 조금 씁쓸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배가 달하는 삶을 살아낼 것이고, 제가 어린 시절의 제가 꿈꾸던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커다란 성장이고,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물건들, 좋아하는 경험들로 삶을 꾸미며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시절 원하고 가지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해 슬펐던 것들이 있나요?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요?
아니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 있나요?
과거에는, 그리고 어쩌면 지금은 조금 어려울지 모르지만 또 하루하루를 열심히 쌓아가다 본다면,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어른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