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애호박, 대파
정성을 다해 느긋하게 점심을 준비한다. 오늘은 다행히도 더위가 조금 주춤한다. 많이 더울 때 덥다고 에어컨에만 의지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선풍기 한 대를 아예 주방 쪽에 고정을 시켜놓았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음식을 하니 좀 나은 게 아니라 아주 좋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요즘은 당근, 애호박, 대파 등 채소들의 덕을 잘 보고 있다. 얘네들만 있으면 덮밥도, 잔치국수도, 칼국수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다. 오늘도 덮밥을 하였다. 불 쓰지 않고 최대한 간편식으로 해서 먹기 운동 중.
당근(채), 대파(잘게), 애호박(채)을 용기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4분 돌려주었다. 익혀진 채소에 간장 1, 참기름 1, 통깨 1을 넣어 섞어주었다. 고소한 내와 익힌 채소들의 조화로운 냄새가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아침에 볶았던 돼지 불고기는 데워주고 밥을 공기에 담고 위에다 준비해 둔 채소를 한쪽으로 올려준다. 불고기도 한쪽으로 살포시. 채소와 고기에 이미 간이 되었기에 다른 간은 필요 없고 잘 비벼서 먹어주면 된다.
여름, 더워도 무지하게 더운 이번 여름으로부터 경험하게 된 불 최대한 쓰지 않고 요리하기. 오늘도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점심을 준비했다. 그런데 돼지불고기 덮밥 너무 맛있다. 몇 번의 경험으로 최대 맛난 간단식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채소들의 풍미와 참기름의 고소함, 통깨의 톡톡 씹히는 식감과 양념 돼지불고기(양파, 대파) 의 조화. 참 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