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준 Oct 23. 2021

선함과 악함, 그리고 약함과 강함

2000년대 다소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세븐이라는 7가지 죄악을 다룬 영화를 최근에 다시 보게 될 기회가 있었다. 

그 영화는 기발한 표현방법과 여러 반전으로 그 당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호평을 줄 만큼 머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영화였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죄를 지고 태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 죄를 지고 후천적으로 더 악하게 변해가지 않는다. 

하지만 참으로 그 유년기나 성장기에 환경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가정과 부모, 신체가 아니기에 주어진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부자의 자녀로 태어나던지, 가난한 부모의 밑에서 자라던지, 

그중 가난과 같은 요소는 결단코 죄가 아니다. 

충분히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바르고 착하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들은 도무지 인정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었음에도 삶의 모든 부분을 감사와 배려로 채웠다. 

특히 태어남과 동시에 핸디캡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공로를 세우게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그 순수한 노력과 선한 마음이 합해져 기적을 이룬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도 각자 잠시 생각해보면 소변이 마려워 꾹꾹 참다가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 

시원하게 해결을 하고 나올 때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렇게 볼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디에서 누군가는 매시간마다 신장투석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때로는 포만감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거나 개운하게 잠을 잘 자고 일어났을 때에도 

감사할 항목들은 굉장히 많다. 

여기 불행의 시작을 행복으로 일궈낸 이야기들이 있다. 

헤어디자이너로 성공을 꿈꾸다 교통사고로 외팔이 된 젊은 여자가 각고의 노력으로 

비키니 부문 피트니스 대회에서 1위를 이뤄내는 쾌거를 누린다거나, 

많지는 않지만 뚜렛증후군 (틱장애)을 앓고 있는 사람임에도 성과를 낸 사람들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고 치료조차 받기 힘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뚜렛 증후군, 이 틱장애를 앓고 

이 땅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2명의 젊은 남녀 다큐를 보았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원인 모를 틱장애의 발병으로 일상생활이

굉장히 힘들 정도로 20년 넘도록 살고 있었다

공공시설은 물론이고 학창 시절에는 따돌림도 빈번했다고 하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들은 그 핸디캡을 가지고도

한 명은 보디빌더로한 명은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사실 그 직업들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존경받는 직업군에 속하진 않지만 

그분들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졌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도 컸지만 그 어려움 가운데서 보디빌더 체급 1위와 그랑프리를 하고 

자기가 따돌림받은 고향 모교에 상담심리 교사로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라면 아마도 그렇게 못하고 주저앉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뤄간다

물론 그러한 증후군 말고도 복합통증증후군 이라던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수만 가지의 잔인한 병들이 존재하는데 사실 두 눈 두 팔 두 다리 멀쩡한 건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편안히 무언가를 집중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큰 행복이다

많은 걸 누리고 가졌음에도 늘 안주하며 나 자신과 합리화하던 지난 일상들이 자꾸 오버랩되었다.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나도 더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 살아야겠다 싶었다.

근래에는 글을 쓸 때의 그 잠깐 외에는 별다른 몰입의 기회가 없었다.

아쉽게도 절박함이나 그들처럼 뚜렷한 목표나 간절함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본인에게 와도 이겨낼 뚜렷한 의지와 나만의 강점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그들은 나날이 힘겨운 싸움을 하며 정진할 것이다

우리 또한 좀 더 진지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그들의 삶과 한 시대를 동행해야 한다.

분명 우리모두는 앞으로도 더욱 더 바람직하고 좋은 길을 찾아갈 것이다.

      

이전 06화 자기 자신을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