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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09화

비둘기

by 노르망디 시골쥐

지나가던 행인이

갑자기

바닥에서 먹이를 찾던

비둘기를 보더니

기겁한다


그리고 이내

비둘기가 닿을세라

몸을 바짝 벽 쪽으로 세우고

이동한다


비둘기도

흠칫

놀랜 것 같지만


이내 개념치 않고

흙에 섞인

먹잇감을 쫓아


구구

구구

구구


한쪽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보았다


늙어 깃털이

해성 해진

비둘기를 보았다


잘 못 태어난 듯

혼자만 다른 색을 가진

비둘기를 보았다


다들


구구

구구구


어떻게 생겼든

모두들

먹이 찾는데

여념이 없다


우리랑 똑같다


그래 다를 게 없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비둘기는


우리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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