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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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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Jan 23. 2024

구멍

집에 작은 구멍이 있다


숙제를 하던

어린아이는

구멍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누군가의

귀가

눈이

보인다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안쓰럽게 쳐다보는

눈도 보인다


그날부터

아이는

구멍에 무언갈 집어넣는다


어느 날부터

부재중인 아빠의 이야기


웃지만

뒷모습은 쓸쓸한 엄마


가난이라는

단어를 알려주는

주변 사람들


구멍에

그런 걸


차곡차곡

넣다 보면


슬픔을 누를 수 있겠다 싶어


오늘 하루도

열심히

구멍을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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