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매일의 설렘력’
사람들은 싫어하는 것은 쉽게 말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것은 잘 말하지 못한다.
아마도
자신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물건 정리를 하며
설레는 물건을 고르는 일이
유난히 막막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부에서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섞여 있어서,
그 안에서 ‘진짜 나’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몇 년 전,
설레는 물건을 수집하는 리추얼을 진행할 때도
하루에 한 개씩 설레는 물건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
그때 내가 수집한 설렘템 리스트를 다시 보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지금은 나는
내게 잘 맞는 다이어리를 발견했고,
선물 받았던 예쁜 디자인 소품은,
고맙게 기억한 채
내 손을 떠나보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설렘의 대상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이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곤 한다.
만약 그 물건들이 지금까지 집에 있다면
어느새 모두 추억 물건이 돼서
존재감을 잃었을 것이다.
그렇게 물건과 시간이 쌓이면
정리는 점점 어려워진다.
설렘을 의식하지 않고 살던 시기에는
새로운 물건들이 금방 쌓였고,
공간은 쉽게 흐트러졌다.
그건
살아가는 감각이
잠시 흐려졌기 때문이었다.
그 경험 이후로 나는 알게 됐다.
정리가 어렵다는 사람들을 보면
정리를 못한다기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를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몸의 감각은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다 설레요.”라고 입은 말하지만
막상 물건을 만지는 몸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의 표정을 읽고
설렘을 통역하는 일을 한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나는 일상에서도 매일
설렘력을 키워나간다.
감정이 올라오기 전에
몸의 반응을 살핀다.
좋아하는 것을 느끼고,
그 설렘을 믿고 따른다.
그렇게 축적한 아주 작은 선택들이
설렘의 근육이 되어
내 삶을 조금 더 나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