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딸을 위해 연애소설을 쓰다.
저는 엄마를 참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아이들은 누구나 엄마를 사랑하지요.
어쩌면 엄마가 아이를 아끼는 이상으로 아이들은 엄마를 소중하게 여기는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젊어서 경험했던 연애의 감정
엄마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어느 지점에서 찾아오는 불안과 결핍
그래서 결국에 벗어나고자 했던 자아 혹은 그 반대의 어리석음까지도요
저에게 사랑은 끝없는 내적투쟁이었던 것 같아요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외부에 있는 애정의 대상 사이에는
언제나 틈이 있었고,
젊은 저는 항상 그 균열사이에서 싸웠던 거 같아요
그것은 때로 고독이었고,
어떤 순간에는 날카로운 창이었으며,
종국에는 자책이나 후회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저는 변함없이 의심하고 불안하며
위태롭습니다.
사랑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은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진 생명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내일이 없을 것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그에 대한 보답을 갈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딸을 위한 소설을 시작했지만
덕분에 저는 잠시 젊은 여자가 되어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만나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좀 더 젊었던 엄마와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의 순간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