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좋은 사람들이 늘 곁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인복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늘 곁에 좋은 사람이 있으니 누구에게나 이런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다.
내 옆에는 왜 좋은 사람이 없는 걸까?
그러면 책이든 영상이든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라'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고라는 걸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이 뛰어나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등 말이다.
나에 대한 생각을 곰곰이 하다 보면 결론은 '나는 참 못났다'는 것이었다.
어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투성이인지.
그런 기억들은 남이 싫은 기억이 아닌 내가 싫은 경우가 다분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이제 내게 좋은 사람이 없나 보다 하고.
그러나 사실 내게는 늘 좋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내가 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철저한 나에게 누군가 기버로 다가오면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 고마운 감정, 감동을 받은 심정이 훨씬 더 크다.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동시에 지니며
내가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찬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님은 분명하다.
내 마음은 늘 부족하고 못났다.
그래서 자꾸 착한 마음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오늘은 왠지 이 욕심만큼은 참 어여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욕심이 변치 않기를 소망하게 된다.
누군가 나를 곁에 두었을 때, '나는 인복이 참 많아'라는 생각을 지니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되도록, 모난 돌을 열심히 굴려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