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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 권선생 Apr 19. 2023

선생님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

2023년 1월,


해도 어없이 이별의 시간이 돌아왔다. 아이들을 곁에서 떠나보내는 시간. 그리고  1년주하는 시간.


 학급 살이를 하다 보면, 리 반 들의 마음을 체적으로  길이  없다. 식적인 조사 '교원 능력 개발 평가'  학생 주관식 항 뿐인 듯하다.


가끔 현을 잘하는  업 후 곧바로 달려와 "선생님, 오늘 수업 재미있었어요!"와 같은 피드백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현하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알고 싶었다. 별로였던 점을 어떻게 대놓고 이야기하겠는가.


 부분 수업이 머리를 앓아가며 열심히 것들이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래서 이들의 솔직한 마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 게 맞 금했다.


 설문 통해 아이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나누어줄 때만 되면 항상 떨렸다.


원섭섭한 마 설문지나누. 무탈하게 1년을 보낸 거 같아 안도되기도 했지만, 혹시 상처를 준 순간이 있지 않을 싶어 스스로 되돌아. 아이들에게 혼쭐 내었던 순간도 다시 떠올리며, 혼자 찔리곤 했다.


"익명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적어도 됩니다!"


큰 소리를 내어 마음속의 걱정을 떨쳐버렸다. 문지 문구는 간단명료. '어떤 수업이 제일 재미있었나요?', '수업 때,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요?'와 같은 수업 질문이 있었고, '1년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은?'처럼 전반 활을 되돌아보는 내용도 있었다.


 과연 올해 아이들은 어떤 수업을 기억해 줄까. 참 궁금했다. 우리 학 생이 적은 소규모 학코로나 지침에 큰 영향을 지 않아 여러 활동을 했다. '격 수' 보다 '대면 수' . '텃밭 활동, 공개 수업, 현장체험학습, 꿈끼발표회'  인 수업 또한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 교실 뒷문에서,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줬다. 유독 더 밝았던 올해 우리 반 아이들과 헤어진다 생각하니 클했다. 어떤 활동을 해도 적극적으로 잘 따라오고, 날 사랑해 줬던 순간들이 지나갔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잘 가라고 외쳤던 날들이 모여 1년이 되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했다.


아이들이 가고 난 후 차갑고 빈 교실에서 편지를 읽으며, 그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재미있었던 수업으로 정말 다양하고, 많은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그림 그린 것, 보드 게임한 것, 동물 술래잡기 한 것 등 나도 잊고 있었던 여러 활동들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 다양한 수업을 나  싶어 스스로를 되돌게 되었다.


다음의 '담임 선생님이 내년에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에 대해 대부분 학생이 '지금처럼'이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했던 행동들이 틀린 행동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답변을 보고 눈물을 흘리곤 말았다. 한 학생이 뚤빼뚤한 글씨로 '내년에도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어 두었다. 사실 글씨만 봐도 어떤 학생인지 바로 알았기에 정을 멈출 수 없었다. 긴 상담을 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말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있다. 어쩌면 평생 생각날 말인 거 같기도 하다. 감히 내가 생각하기에 이 말이 모든 선생님이 듣고 싶어 하는 그런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올해는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이 말을 들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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