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한 번만 안아줘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공간

by 소화

아이와 비비며 자던

공간을 분리하고 나왔다.


아이와 함께 누워 자던 이불 한편에서

습관처럼 5시가 되어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와 책상에 앉아

읽고 싶던 책을 읽었다.


5분쯤 지났으려나?

인기척 소리를 낸 아이는

방문을 열고 나온다.


‘아직 더 자도 괜찮아. 한 시간이나 남았어. “

눈을 채 뜨지도 못한 아이는

“응, 엄마. 그럼 나 한 번만 안아줘.”

하고는 책상에 앉은 나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는

눈을 채 다 뜨지도 못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든다.


“엄마, 나 한 번만 안아줘.” 는

아이의 낯선 마음을 달래는 가장 좋은 약인 듯싶다.


어제 버찌책방에서 마을 프로그램을 하던 시간에도

낯선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부담을

“엄마, 오늘은 두 번 세게 안아주면 안 될까?”

라는 말로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했다.


입학 후, 교실에 울며 들어가던 날은

한 걸음 내딛은 뒤 한 번, 잠시 멈추어서 또 한번

그리고 진짜 이제 딱 한 번만 안아달라 한 아이였다.


학교 가는 아이를 배웅하고 교문 앞에 내려주기 전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도 아이는 말한다.

“엄마, 나 한 번만 안아줄래?”


아이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나아가려 할 때

늘 한 번만 자기를 안아달라고 한다.


온 마음을 다해 나는 아이를 안는다.


가만 보면 아이를 안을 때 아이는 늘 귀를 내 가슴에 댄다. 마치 내 심장 소리를 듣는 것 마냥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심장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는 듯 이내 평온을 찾고

자신의 다음 나아갈 길을 향한다.


아이는 알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내어준 이 가슴 한편이

그저 엄마의 작은 몸 일부가 아닌

아이를 향해 열려있는 가장 큰 공간임을.


오늘 아침도

있는 힘껏 아이를 안고

마음을 활짝 열어 사랑을 전하려 한다.


우리는 늘 연결되어 있단다.

오늘도 너를 향해 뛰는 엄마의 이 울림을 기억하렴

그리고 힘을 내고 마음껏 웃으렴

사랑한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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