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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시 백오십구

by 설애

내가 만약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약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헛되게 세상 사는 것이 아니리.


내가 만약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만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달래줄 수만 있다면


더하여, 나래 지친 울새 한 마리를 도와

제 둥지로 돌아가게 할 수만 있다면

나 결코 헛되게 세상 사는 것이 아니리.


작은 일이지요.

헛되지 않은 생을 증명하는 것은.

그러나 행동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못 하지요.


이태우 님께서 추천해주신 시입니다.

인연도, 시도, 반갑습니다.


벌써 11월도 마지막, 12월에 또 만나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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