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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Me 김진세 Sep 10. 2023

공감의 능력으로 생명을 돌보는 나

BetterMe: 24개의 더 나은 자아로 1년 살기 프로젝트

공감을 정의하기

    상담소에 커플이 찾아왔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채, 어색한 듯 상담실로 들어왔다. 유모차를 한편에 세워놓고, 약속이라도 한 듯 소파의 양 끝에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서로의 마음의 거리를 드러내는 듯했다. 서로의 표정은 몹시 굳어있었다. 지치고 불안한 눈빛으로 방 안을 살필 뿐 서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나는 입을 열어 상담을 시작했다.


    “어떤 이유로 상담을 찾아오게 되셨나요?”

    “당신이 먼저 이야기해.”

    남편이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내는 결혼 초기부터 시작되었던 어려움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아내가 몇 마디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남편이 끼어들었다.

    “내가 언제 그랬어. 네가 먼저 시작한 거 아냐!”

    아내는 답답한 듯 말했다.

    “무슨 소리야, 자기가 분명히 말했잖아.”  

    감정이 격해지며, 서로 격양된 목소리로 싸우기 시작했다. 아내가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내어 울었다. 저는 남편의 반응을 보고자 얼굴을 살폈다. 짜증 나고 답답한 표정에서 ‘또 우냐 또 울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읽었다. 남편이 그 상황이 몹시 어색한 듯, 저에게 하소연했다.

    “얘 말하는 것 좀 보세요. 맨날 이러니 제가 어떻게 참습니까?”

    이에 울고 있던 아내가 화가 나서 이야기했다.

    “자기만 참는 줄 알아? 나는 안 참고 사는 것 같아?”


    그러자 남편이 “아이씨!” 하더니 벌떡 일어나 상담실 문을 쾅 닫고 나갔다. 벽에 걸려 있던 그림 액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멀리 떨어 앉는 것도,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도, 예민하게 자신을 방어하는 것도, 격한 말을 내뱉는 것도, 문을 쾅 닫고 나가는 것도 이미 단절되어 있는 두 사람의 정서적 위치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런 관계적 갈등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들일지도 모르겠다. 삶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가정에서 크고 자라며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후 학교나 직장 등의 모임에서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하며 살아간다. 때문에 당연히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인식과 해석의 틀로 인해 사람들은 다른 생각, 다른 감정, 다른 행동을 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 그 다름은 우리에게 종종 갈등과 충돌을 일으킨다. 부부 사이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친구 관계에서, 직장이나 모임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어쩌지 못해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 불편함은 내면의 불안전감을 두드린다. 그러니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그 방어의 방법은 자신을 변명하고, 상대방을 탓을 하며,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난은 많은 순간 경멸과 분노로 이어진다. 언어와 행동으로 드러나는 분노들로 상처를 주고받다 보면, 서로에게 지긋지긋함을 느끼게 된다. 그때 감정의 상처를 피하고자 높게 벽을 쌓거나, 상대방을 멀리 밀어낸다. 이 단절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관계의 회복은 어렵다.

    이 차이와 다름으로 멀어진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을 가슴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부른다. 공감은 우리에겐 익숙한 단어다. 국립 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공감이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려져 있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이 사전적 정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감의 의미일 것이다. 이 정의는 공감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떤 목적이나 유익이 있는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등의 실제적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심리상담의 현장에서 일을 하며 얻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공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공감이란 상대방이 자신의 삶의 영역 안에서 본인의 견해로 해석하여 경험하는 생각과 감정과 반응을 사랑의 관심과 진지한 경청과 무비판적 수용의 자세를 통해, 그 사람의 것 그대로 인지하고, 이해하고, 느끼는 것은 물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하여, 말하는 이에게 위로 또는 힘을 주는 것이다.”


공감비유 

    앞서 내린 공감의 정의가 좀 어렵다면 다음의 비유를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공감은 사진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 사진을 찍을 때 뷰파인더에 찍는 사람의 시선과 정서와 생각이 담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보며 그 상황과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렇듯 공감은 그 사람이 경험했던 순간을 그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즉 ‘나라면 이랬을 텐데’에서 ‘저 사람은 이랬겠다’로 달리 이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듯 시각을 옮기게 되면,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도 같이 따라갈 수 있다.

    공감은 인터뷰와 같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좋은 질문을 준비해서, 적절하게 묻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뷰 대상을 편하게 만들어주며,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공감의 과정도 이와 같다.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왜 저렇게 표현할까?’, ‘왜 저렇게 느낄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왜 저렇게 생각할까?’ 이것을 궁금해하는 순간 공감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공감은 트러스트 폴(Trust Fall_앞사람이 눈을 감은채 뒤로 넘어지면 뒤에서 사람이 받아주는 신뢰 훈련)과 같다: 트러스트 폴은 뒤에서 나를 받아주는 사람을 완전하게 믿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누가 장난으로라도 한 번이라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또다시 눈을 감고 뒤로 넘어지는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사람은 처음엔 주저하게 된다. 이상한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거절을 당하거나,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지적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내면의 것들을 나누었을 때, 듣는 내가 완벽하게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나를 다시 믿게 되는 일이 무척 어렵게 될 것이다.    

    공감은 캔버스에 그리는 그림과 같다: 캔버스에 스케치를 한 후 캔버스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표현하는 색깔을 잘 받아내는 역할이 전부다. 내 앞의 사람이 호소하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고, 반영해 주면 된다. 캔버스는 왜 그런 색깔을 칠하는지 되묻지 않는다. 그렇듯 우리는 듣는 사람으로서 말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분석할 필요도 해석할 필요도 없다. 답을 줄 필요는 더더욱 없다.   

    공감은 수영장에 뛰어드는 다이빙과 같다. 진정한 공감은 그 사람의 내면에 뛰어들어 내 몸을 깊게 담그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 바깥에 머물며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여 흉내내기에 그치면 공감의 기회는 이내 지나간다. 상대방이 슬프면 같이 눈물이 나야 하고, 화를 내면 나도 같이 화가 나야 하고, 당황스러워하면 같이 당황스러워하며, 행복해하면 같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의 세 요소

    여기서 우리는 공감의 세 가지 요소를 알 수 있다. 첫째는 인지적 공감이다. 인지적 공감은 말 그대로 타인의 감정 상태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과 타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식별하는 것이 포함된다. 나아가 파악한 감정을 그 사람이 느낄 수 있겠구나 이해하고 납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모두 인지적 공감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인지적 공감은 소위 합리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작업이다.

    상식과 이성적 사고가 중요한 A가 억울한 감정을 호소하는 B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보자. A는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B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A는 B의 책임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A에겐 B의 납득이 안 되는 정서를 들으며 견디는 것보다 답을 던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A는 공감대신 조언을 넣으려는 시도를 한다. 이런 경우 B는 소위 '말할 맛이 떨어진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입장에선 답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답을 원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B를 바라보는 A는 그렇다면 왜 자기에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게 된다. 이 인지적 공감이 빠진 채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설령 이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 공감을 받는 사람은 진실성이 결여된 공감에 곧 실망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정서적 공감이다. 정서적 공감은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의 언어를 경청하고 그 사람이 느끼는 정서를 그대로 수용하여 같이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상을 떠난 엄마를 두고 극도의 슬픔과 우울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아픔에 자신을 추스리기가 어려워 아이들을 돌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주변 사람들은 아마 '계속 이렇게 슬퍼하면 어쩌냐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털고 일어나야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혹은 '좋은 곳에 가셨으니까 이제 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네가 그렇게 슬퍼하면 어머니 생전에 무슨 힘든 일이 있었나 생각할 거니까 이제 그만 슬퍼해라'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이 정작 그런 힘든 일들을 겪었을 때 듣기 거북할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는 것이 문제다.

    반면에 정서적 공감은 그 사람이 느끼는 슬픔의 크기를 작게 하거나 치우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슬픔에 대해 질문하고 그 슬픔을 나눠가지려고 하며, 같은 크기의 슬픔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정서적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다. 정서적 공감을 막는 장애물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사람이 쏟아내는 감정을 내가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을 수 없을까 봐 걱정되는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 감정을 다 받아내었을 때 그 사람을 도와주지 못할 것에 대한 염려다. 그러나 정작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에겐 공감 얻음 그 자체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그들도 같이 웃어주고, 같이 울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힘을 얻는다.

    셋째는 행동적 공감이다. 같은 감정을 느낀 후에 그 사람을 위해 힘과 위로를 주는 말을 하는 것, 함께 머물러주거나 걸어가 주는 것이 이 영역에 속한다. 이타적으로 희생하여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공감의 행동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을 돌봐주는 것은 사랑이 전제된 가치 있는 행동이며 공감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에서 정서를 돌봐주는 사람으로 나아가려면 나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타인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공감의 기본 원칙

    공감을 잘하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어떤 원칙들은 우리가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다. 공감은 그 당연한 것들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충분한 공감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상대방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나의 생각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상대방은 나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나의 감정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삶에 관심이 있을 때 시작된다.

공감은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맞춰 진지하게 듣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

공감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판단하거나 수정을 하려는 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공감은 이성의 능력 곧 나 자신을 그 사람의 처지와 형편 안으로 집어넣어 보는 것을 필요로 한다.

공감은 가슴의 능력 곧 그 사람의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을 필요로 한다.

공감은 이해와 느낌을 넘어서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따뜻한 행동을 포함한다.

공감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을 멈추고, 힘과 위로를 주는 것이다.

공감은 결국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행위이다.

    이 열개의 원칙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공감의 유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 모든 유익을 아우를 수 있는 한 단어는 사랑이다. 공감을 통해 사랑을 줄 수도 있고, 또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공감이 사랑의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그렇지만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과의 사랑이라면 공감이 필수요소다. 공감 없이는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고 그 마음에 나의 자리를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공감을 통해 '내 편'이 간절한 사람에게 편이 되어 주면, 그 사람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친밀감'을 선물로 줄 것이다. 공감하는 것만큼 가까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공감의 힘이다.


공감의 연습

    이제 공감으로 생명을 돌보는 '더 나은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차례다. 먼저 아래의 리스트를 통해 나의 공감력을 간단하게 체크해 보자.  


[공감을 위한 체크리스트]

___ 나는 상대방이 품고 있는 마음이 궁금하다.  

___ 나는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식별할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의 감정의 그릇에 내 몸을 담그고 같이 느낄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의 상황 해석이 나와 같지 않아도 수긍할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의 감정의 볼륨에 내 감정의 볼륨을 맞출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의 느껴야 하지만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대신 표현해 줄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들려줄 수 있다.

___ 나는 상대방이 원하는 자리에 있어줄 수 있다.

___ 나는 나에게 정서를 공유하길 원하는 상대방에게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   


    위의 항목을 통해서 자신의 공감능력을 살펴보면 어떤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불편한지 파악할 수 있다. 그 부분이 공감을 위해 성장해야 하는 영역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공감을 마치 타고난 것처럼 능숙하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공감은 학습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해야 할 과제는 우선 감정의 명칭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단순히 좋다 또는 나쁘다는 것으로 누군가를 깊게 공감할 수는 없다. 아래의 리스트를 보며 우리가 공감해야 할 기본적인 감정들을 살펴보자.


[기본 감정 목록]

불안한 / 우울한 / 쓸쓸한 / 공허한 / 슬픈 / 화나는 / 기쁜 / 행복한 / 설레는 / 짜증 나는 / 답답한 / 후회되는 / 놀란 / 환멸을 느끼는 / 기대되는 / 지겨운 / 그리운 / 부끄러운 / 부러운 / 궁금한 / 재밌는 / 긴장되는 / 미안한 / 신나는 / 편안한 / 억울한 / 무서운 / 속상한 / 무력한 / 절망적인 / 죄책감이 드는 / 의심스러운 / 기대에 부푼 / 단호한 / 상처받은 / 혼란스러운 / 낙심되는 / 불만족스러운 / 민망한 / 충격적인 / 지루한 / 자신감이 가득한 / 혼란스러운 / 성가신 / 방어적인 / 다행스러운 / 만족스러운 / 여유 있는 / 부담스러운 /


    이런 감정 단어들의 사용이 편안해지면, 더 미묘한 감정을 묘사하는 단어들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일상의 대화 속에서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감정 단어의 사용을 위해서 아래의 공감 문장을 연습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네가 정말 ___________ 했겠다.

네가 ______을 느꼈다는 것이 이해가 돼.

너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너처럼 _________ 이 느껴져.

그 일로 인해서 지금 __________ 을 느끼는 상황이 되었구나.

아마도 그때 네가 느꼈던 것은 ________ 일 것 같아.

네가 그 일로 인해 ____________ 해 보여.

아직 마음에 __________ 가 남아 있는 것처럼 보여.

네가 지금 말하는 동안에도 ________가 전해져.

그때 네가 ________ 을 느꼈었어야 할 것 같아.

네가 기분이 나빴다/좋았다는 건 아마 _________ 을 느꼈다는 걸 거야.

진짜 ___________겠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

네가 그렇게 행동했던 게 _______________가 느껴져서구나.

얼마나 ___________ 하면, 네가 그렇게 했겠어.

그 사람은 그 사람이지만, 나는 지금 네가 걱정이 돼.

네가 __________ 감정을 느끼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견뎠는지.. 정말 대단하다.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지. 너의 _______에 대해 그 누구도 뭐라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이렇듯 공감의 문장을 통해 나에게 말하는 사람이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해 주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이를 조금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선 이성의 기능과 정서의 기능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머리로는 그 사람의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현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 욕구, 바람을 파악한다. 그리고 가슴으로는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낀다. 이 두 가지가 능숙해지면 공감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감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 스스로도 전쟁 같은 세상 속에서 자기를 지키느라 두 팔을 잔뜩 올린 채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 수도 있다. 너무 안타깝게도 그 시간 속에서 누구 하나 따뜻한 손길, 따뜻한 눈빛으로 괜찮다고 말하며 내 팔을 내리고 안아준 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를 보호하던 팔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거나 불필요한 일로 생각될 수 있다. 이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차, 나 자신을 다 보여줄 수 없는 불안이다. 생존본능처럼 자기 지킴에 심각히 몰두하다 보니 타인에게 내 마음의 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타인의 마음이 문을 공손히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색한 일이 된다. 그러나 공감은 위로를 건네는 능동적인 사랑의 행위이며 결국 우리를 친밀감으로 연결시키는 필수적인 도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상담자는 공감을 통해 그 사람의 정서 인식과 표현을 도우며 정서적인 회복력을 갖도록 돕는다. 나에게 삶의 사건들을 나누는 사람도 나의 공감을 통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공감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결핍을 보고 채우는 것이 그 생명을 돌보는 행위다. 자신의 편이 없었기에 편을 바라는 사람, 연결됨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 불안전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불안한 사람들에게 공감으로 돌봄을 제공하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성장 그룹을 위한 나눔 질문

1. 소개된 커플의 이야기처럼 혹시 내 삶에서 일어났던 공감부재의 사건이 있었나요?

2. 공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소개된 비유 5가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공감을 무엇인가에 비유한다면 어떤 것이 가능할까요?

3. 공감의 3요소 중에서 가장 잘되는 것/가장 잘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4. 공감의 기본 원칙 10가지를 읽으며 어떤 항목이 눈에 띄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5. 공감을 위한 체크리스트에서 어떤 항목에 표시를 하지 못했나요?

6. 공감 단어를 사용하여 제공된 공감 문장을 그룹원과 함께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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