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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Me 김진세 Sep 20. 2023

내면을 보는 통찰력을 지닌 나

BetterMe: 24개의 더 나은 자아로 1년 살기 프로젝트

복잡한 인간의 마음

   예전에 멘탈리스트라는 미국 드라마를 즐겨봤다. 주인공은 사람의 눈빛, 몸짓, 옷차림 등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완벽하게 읽는 멘탈리스트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수많은 단서들을 파악하고 연결하여 사람의 내면을 완전히 꿰뚫어 파악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조종하며 범죄를 해결하는 일을 돕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인공의 매력에 빠졌기에 드라마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 시즌에 걸쳐 방영되었다. 주인공이 지닌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탁월한 능력은 드라마적인 다소 과한 설정이었지만 부러울 정도로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감추어진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담의 현장에서 부부 상담을 할 때 많이 접하게 되는 부부 갈등은 "말을 해야 아냐"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다. 이런 경우 상담자인 나는 "말을 해도 모르는데,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냐"라고 답답한 쪽의 마음을 위로하곤 한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말을 하는 당사자도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우리의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가족치료의 선구자 격인 버지니아 사티어는 빙산비유_Iceberg Metaphor를 통해 드러나고 표현되는 인간의 행동을 야기하는 내적 역동을 설명하고자 했다. 수면 위에 드러나는 빙산은 아래에 감춰진 큰 덩어리에 비하면 아주 작을 뿐이다. 이렇듯 우리가 눈으로 보며 삶으로 경험하는 언어, 몸짓, 행동은 그것을 결정하는 내면의 수많은 레이어들에 비하면 작은 일부다. 행동은 내면의 감정을 대변하는 도구이고 그 감정은 그 감정에 대한 감정으로 얽혀 있다. 그 감정은 상황을 판단하는 지각 곧 내적 가치 체계의 영향을 받는다. 그 체계는 살며 경험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기대의 산물이다. 그 기대는 인간으로서 지니는 보편적 소망 위에서 세분화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내면엔 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나의 생명과 영혼이 자리한다. 


    이러한 구조를 들여다보며 복잡한 인과관계와 개연성을 파악하는 것 곧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파악하는 능력을 대인 통찰력이라고 부른다. 이 통찰력은 인간관계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핵심요소다. 이 능력을 통해 도통 이해되지 않는 자녀나 배우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공감과 수용을 통해 누군가에게 큰 위로를 줄 수도 있다. 누군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면 속임을 당하는 일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읽어주며 변화를 위한 동기를 증진시켜 줄 수도 있다. 통찰력을 통해 자기 인식의 증진은 물론 타인과의 의사소통 및 갈등 등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을 인식함으로써 더 안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렇듯 관계 안에서 통찰력이 주는 유익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사람을 향한 통찰력

    사람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직종일 것이다. 심리 상담도 그중 하나다. 전문 상담자로서 오랜 기간 몸 담아 온 상담 현장의 경험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풀어서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마음의 수많은 레이어들을 뚫어 볼 수 있는 힘: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때론 인지하지 못한 채 마음에 많은 층을 겹겹이 쌓아놓고 있다. 너무 오랜 시간 속마음을 감춘 채 살아가다 보니, 정작 진짜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편화되어 흩어진 수많은 자아상들을 찾아낼 수 있는 힘: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며 존재를 위협받는 크고 작은 사건을 경험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흩어진다. 그 각각의 조각을 모아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다소 버거운 과제다. 

말한 것 뒤에 숨어 있는, 말하지 않은 것, 말하고 싶은 것, 감추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힘: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교묘하게 감추기도 한다. 때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만 드러낼 수도 있다.   

언어와 행동 뒤에 감추어진 욕구를 이해할 수 있는 힘: 표현되는 언어와 행동 이면에는 무엇인가 늘 존재하고 있다. 싫다는 말이 좋음을 말할 수도 있고, 가지 말라는 말이 자신을 데리고 가 달라는 말일 수도 있다. 그 숨겨진 욕구의 존재를 이해하고 분별해야 자신을 가리는 사람들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다.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정서들을 풀어 이해하며, 그 안에서 핵심 정서를 찾아낼 수 있는 힘: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특히 감정의 영역은 그 복잡성을 이루 설명하기가 어렵다. 표현되는 감정 뒤에는 근원이 되는 핵심감정이 있다. 드러나는 감정조차도 느끼는 감정과 다를 수 있다. 

거짓과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힘: 대화의 대상이 쏟아내는 수많은 음성정보들에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다. 

거짓을 말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힘: 거짓인 경우는 대부분 의도가 있다. 수치심을 가리거나,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서 거짓을 말할 수 있다. 심리적인 이득 외에 금전적, 관계적 이득을 위해 거짓을 내어 놓을 수 있다. 

진실을 과하게 쏟아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힘: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개인의 이야기를 꺼내 놓은 사람들이 있다. 나중에 자신을 알게 되었을 때 실망할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방어 행동, 동정심을 얻는 것을 통해 자신에게 올 부정적인 판단의 차단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현실의 현상 속에서 과거를 유추할 수 있는 힘: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의 이유는 그 사람의 성장 배경 혹은 살아온 여정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에 데이면 상처가 남듯, 부정적 경험도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작은 상황에서 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힘: 한 사람의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가족구조와 그 안에서의 역할, 갈등대처유형, 정서를 다루는 방법 등이 드러난다.  

개별의 현상 속에서 특정의 패턴을 발견하는 힘: 한 사람의 언어와 행동들을 모아보면 일련의 유형이 파악되기도 하고 패턴이 파악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무엇이 그 행동을 유발했는지, 그다음엔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절망과 언어들 속에서 희망의 단어를 찾을 수 있는 힘: 사람과 세상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서도 적응과 변화, 지지를 요청하는 욕구를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는 사람의 말투와 표정엔 자신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난다.

타인을 향한 원망의 언어들 속에서 자신을 향한 원망을 찾아내는 힘: 주변 사람을 탓을 하는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을 향한 책망과 발생한 일에 대한 수치심 등이 발견된다. 타인을 향한 비판과 원망이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한 방어의 도구로 사용된 경우다.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인지와 정서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힘: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것, 목소리에 작을 떨림이 느껴지는 것, 몸에 알레르기가 올라오는 것, 다리를 떨거나, 손가락을 꼬물거리는 것 등 비언어적인 소통의 요인은 많은 정보를 준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이 과거의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기 방어 뒤에 숨겨져 있는 부서지기 쉬운 연약함을 볼 수 있는 힘: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기 위한 다양한 방어 행동이 있다. 사람들은 대화를 회피하거나, 더 화를 내거나, 거짓을 말하거나, 남의 약점으로 웃기려고 하거나, 부적절하게 어색한 주제를 꺼내며 자신 내면의 약함을 가리거나, 욕구를 숨기려고 한다.  


    통찰력은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부모가 답답한 마음에 "넌 대체 왜 그런 거니?"라고 말을 던지는 것은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현이다. 자녀는 그런 반복된 언어들에 나는 이해받을 수 없다는 절망을 느낀다. 통찰력을 지닌 부모라면 "엄마가 네가 그렇게 한 이유를 이렇게 생각해 봤는데, 너의 의견을 듣고 싶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혹은 "네가 그때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서, 아빠는 이렇게 도우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마음을 미리 읽은 언어 반응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 방어적인 자녀에겐 부모가 언어 표현 없이 통찰력을 통해 파악한 마음을 달래는 행동을 슬쩍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모-자녀 관계뿐만 아니라, 연인들 사이에서도 통찰력은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상대의 숨겨진 정서적 욕구를 파악하면 정서 탱크에 긍정적인 정서를 조금 더 편하게 채워줄 수 있다. 이것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트리거_Trigger(부정적인 반응을 촉발시키는 내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통찰력을 통한 공감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 굳건해지며, 관계 안에서의 안전감을 획득하게 만든다.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관계에 방해가 되는 오해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좀 더 수월하게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이 통찰력이 핵심 자질 중 하나다. 쏟아내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적용하는 것이 상담자의 일이다. 이것을 위해선 언어와 비언어로 표현되는 내담자의 삶의 이야기의 뒤에 자리하는 구조를 파악하고, 내면의 숨겨진 욕구와 바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애에 사로잡혀 자신을 양육했던 엄마에 대한 환멸의 언어를 듣다 보면 상담자는 그 엄마와 신체적, 심리적으로 분리되는 분화_Differentiation을 최선의 선택지로 생각하여 내담자를 이끌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그 내담자의 마음엔 삶의 힘든 순간에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길 바라는 욕구를 버리지 못한다. 그 욕구를 방치한 채 과도한 분화를 진행하다 보면 내담자의 마음엔 내가 엄마에게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생기며, 다시 건강하지 않은 가족 구조 안으로 돌아가게 되곤 한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모든 구조를 최대한 명확하게 파악하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더 건강하고 안전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통찰력을 위한 훈련

    통찰력은 많은 사람의 관심사임에도 그것을 정작 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 길러지는 지속적인 성장의 과정이다. 특히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통찰력은 더욱 그 과정이 길고, 성장이 즉각적이지 않다. 하지만 다음의 연습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능력을 조금씩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해야 한다.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좋은 연구의 대상은 바로 자신이다. 연구를 위해선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래의 질문들을 활용하여 자기 인식을 세밀하게 다듬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왜 그렇게 느꼈을까? 

나는 그때 어떻게 행동했으며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 

나는 그때 어떤 생각을 했으며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왜 그리고 언제부터 그랬을까? 

나는 세상을 어떤 곳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무엇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나는 어떤 당위명제들(- 해야만 해/- 해서는 안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기본 감정들(분노, 불안, 기쁨, 슬픔, 경멸 등)을 느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며, 그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며 왜 그것이 중요하게 여겨질까?

관계 안에서 친밀하다/가깝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감정, 행동, 신념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 나아가 자기 성장을 위해 내면의 갈등이나 한계를 탐색하고, 자신의 가치와 삶의 목표를 재점검한다. 자신에 대한 질문의 답을 함에 있어 어느 정도 자신감이 확보되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 대한 질문과 답 찾기로 탐색을 이어갈 수 있다. 

    둘째, 사람의 내면과 외면이 연결되는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앞서 사티어의 빙산 은유에서 볼 수 있듯이 드러나는 인간의 행동 이면에 작동하는 수많은 동기적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 그 핵심 과제다. 이것을 위해 인간발달의 이론_human developmental theory, 애착이론_attachment theory, 가족체계이론_family system theory, 성인아이/내면아이_adult child/inner child, 성격이론_personality theory 등 다양한 이론을 통해 자아의 형성과 삶의 다양한 요인들(인간의 성장발달, 원가족 환경, 성격 등) 간의 상호관계를 배울 수 있는 학문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대인 통찰력 향상을 위한 근간이 된다. 

    우리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진 지식은 큰 덩어리의 일부들을 파편적으로 습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개인이 통합해야 하는 후속 과제가 필요하다. 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원이나 시리즈로 이어지는 심리상담 세미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 각 영역에 좋은 책을 선정하여 개인이 공부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경우는 주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북클럽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도 지속성 있게 공부를 이어가기에 유익하다. 

    셋째, 다양한 인간관계 소그룹 활동을 경험해야 한다. 단순하게 수다를 떠는 모임에서도 인간에 대한 배움의 거리들은 쏟아져 나온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 자랑하는 사람의 내면 욕구, 다양한 가족 구조 안에서 발견되는 행동 패턴, 성 역할과 자기 개념, 자존감과 방어행동의 연계, 과거 상처와 현재 삶의 만족도, 원가족 배경과 정서지능/공감력, 문제 대처 방법의 가족력 등 다양한 삶의 주제들을 탐색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다양한 목적의 소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현상을 관통하는 통일된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모임에선 자기 개방이 요청된다. 나도 나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룹의 다이내믹에 동참하는 것 역시 통찰력 훈련의 일부다. 나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상대방의 모습 그리고 그 반응에 반응하는 나를 탐색하며 인식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통찰력은 조금씩 향상될 것이다.  

    넷째, 비판적 사고 기술을 길러야 한다. 삶의 현장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신문기사,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접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집의 문을 열어놓고 사는 것과 같다. 숨겨진 의도를 가지고 삶을 선동하는 정보들에 흔들리게 되면 통찰력의 기반이 상실된다. 예를 들어 코비드-19을 겪으며 수많은 가짜뉴스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카카오톡과 같은 매체를 통해 몇 년 전의 사건이 지금 일어난 것처럼 포장되어 전달되고 있다. 지금도 상담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런 정보들을 믿는 것으로 인해 자신과 가족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선 수많은 정보들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정보의 객관성, 진위, 논리적 오류 등을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며 분석하고 나에게 유익한 정보와 유익하지 않은 정보를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과 의견과 진리를 분류하는 훈련을 통해 통찰력은 조금씩 길러진다. 이런 훈련은 "진짜 그런가?" 하는 반문과 객관적 증거 찾기를 통해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고 그 숨은 의도와 욕구를 파악하며 표현되지 않은 바람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삶은 근사하다. 그 통찰력으로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며 당면한 많은 삶의 문제를 조금 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통찰력을 갖추는 것은 꾸준한 노력을 통해 길러진다. 때문에 단기적인 삶의 목표 보단 중장기적인 삶의 목표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마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통찰력으로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게 된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더 나은 나'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성장 그룹을 위한 나눔 질문 

1. 누군가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의 필요를 느꼈던 적이 있었나요? 그때의 상황과 느꼈던 감정들을 나눠봅니다. 

2. 상담자의 관점으로 풀어놓은 통찰력의 설명들을 보며 자신에게 특별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영역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소개된 통찰력을 위한 4가지 훈련을 살펴보며 자신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눠봅니다. 

4. 통찰력을 사용하여 개인적 영역과 관계적 영역에서 삶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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