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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by RNJ


"무셔, 무셔!"


두 살, 아직은 혼자가 무서운 나이다. 그럼에도 무서움이 주는 짜릿함에 다가가고자 하는 아이는 부모를 해결책으로 삼는데 아이는 요즘 아빠의 무릎에서 신나게 그네를 탄다.


"한 번 더! 한 번 더!"


아이는 가끔 초등학생 형, 누나들이 노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곤 했다. 넘치는 힘을 주체할 수 없는 모양인지 아이들은 말 그대로 로켓처럼 하늘로 치솟는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그네가 쉴 틈이 없다. 아이들은 밤과 새벽을 홀로 보냈을 그네가 심심했을 것이라 여기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떠난 어두운 운동장엔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 어른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그네에 앉아 이리저리 휘둘릴 뿐이다. 힘이란 힘은 모조리 써버렸고 무게를 나눠줄 어떤 의자가 필요할 뿐. 그네도 하루 종일 고생했을 것이다. 어른들은 그리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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