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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Mar 06. 2024

그림책으로 가능한 간접경험!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희망이 내리는 학교_ 이 책은 얼마전 교사 연수에서 김미혜 교수님께서 특강을 하실 때 소개를 해 주신 그림책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차드’라는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주인공 토마는 형, 누나들과 함께 처음 등교하는 날을 고대했습니다. 드디어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만 있을 뿐, 교실이 없어요. 거기에다 첫 수업은 교실을 짓는 거라는 말을 듣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선생님과 함께 교실을 짓고, 드디어 공부를 시작해요. 공책도 아까워 허공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쓰죠. 9개월간의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저마다 지식이 꽉꽉 들어찬 상태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큰 비가 내려 교실이 허물어져요. 아마 내년이 되면 아이들은 또 다시 교실을 지으며 공부를 시작할 겁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풍족한 일상과 대비되는 힘들고 척박한 환경이지만, 학교에 가는 것이 정말 소중한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열악한 교육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고,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죠.


 다른 나라의 안타까운 교육 현실 뿐 아니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새로운 그림책을 소개해주었는데, 생각보다 둘찌가 좋아해서 요즘 계속 가져와 읽고 있답니다.




* 그림책을 통한 간접 경험의 중요성!


  우리는 그림책으로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만납니다.  평소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한정된 세계와 다르게 말이예요. 아이들이 실제 경험하는 것은 태어난 이후의 시간들과 우리 마을, 그리고 여행으로 갈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여러 도시들 정도가 있겠죠. 여행 등의 이동을 잘 하지 않는 집의 아이들이라면 정말 자기 집 주변, 학교, 학원 주변의 경험만 있게 됩니다.


 이럴 때 그림책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아이들은 <세종대왕을 찾아라>를 읽으며 조선 시대로도 갈 수 있고, <산딸기 크림봉봉>과 함께 200년 전, 미국 찰스턴이란 도시 변두리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안녕 , 나의 등대>를 통해  바다 끝자락에 솟은 자그마한 바위 섬으로도 가볼 수 있죠. 어제 읽은 <희망이 내리는 학교>를 통해서는 둘찌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차드’라는 나라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직접 가보지 않아도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간접 여행하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인물들의 삶을 알아보고 공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양한 배경지식이 쌓여 다른 텍스트를 읽을 때 의미 구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그 상황 속의 인물이 되어 보는 굉장히 멋진 경험도 해볼 수 있죠.

 이를 통해 아이들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연대가 필요한 이 사회에 등불이 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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