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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치즈 Sep 23. 2024

내 마음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아이 이 뽑으러 치과 가기, 소아과 정기 첵업, 독감주사 맞기, 금융 관련상담받기, 아이 새로운 학원 데리고 가서 테스트보기, 큰 아이 학교 카운슬러 미팅 가기, 아이 학교 프로그램 엄마들 저녁 모임 가기, 아이 봉사활동 데리고 가기. 


금요일 회사 업무를 마침내 마치고 혹시 빠트린 일이 없나 구글 캘린더를 확인해 본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일들을 둘러보니 생산성으로 따지면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한 주다. 여기에 덧붙여 회사일과 정기적으로 있는 아이들 학원 라이드, 육아 및 집안일은 매일 당연한 일들이니.  그야말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조직적인 계획성’을 100% 발휘하여 기계처럼 움직인 듯.


중요한 점은 ‘미션 완료’가 해야 할 마음의 짐을 덜어주긴 하지만 마음에 충만함을 주진 않는다는 점이다. 한 주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제는 내 마음을 행복으로 채워야 할 때. 노트를 펼쳐 불금인 오늘을 불태울 리스트들을 새로이 적어 내려가본다.


좀처럼 밖을 나가지 않는 내향적인 남편이 모처럼 대학교 선배들을 만나러 저녁에 나간단다. 오예! 오늘은 아이들과 외식이다. 메뉴는 남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쌀국수’로 단번에 정해졌다. 게다가 금요일 5시면 문을 닫는 도서관이 오늘은 북세일로 저녁 늦게까지 연다니 이 또한 나에겐 깜짝 선물이다. 도서관은 쌀국수 레스토랑과도 가깝다. 저녁 식사 후 근처 공원을 걸은 후 도서관 북세일 가는 것으로 코스를 잡는다.

 

좋아하는 음식에 산책, 이어서 책과 함께라니! 그야말로 선물 종합 세트다. 갑자기 바빠지는 마음. 다시 MBTI의 J를 총동원하여 아이들에게 빠른 외출준비를 요청한다. 마음의 성취감과 행복감이 어느 때보다 큰 이번주. 누구보다 노력한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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