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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날

언제 왔는지 문자 한 통

by 이문웅

아침이 차갑다

내복은 아직 내게 이른 나이

호호 비벼대는 두 손엔

아직 못 느낀 노동의 기쁨


오늘은 오겠지

작은 기대로 나서는 거리

비벼대는 전철 안에서

놓지 않는다 삶의 희망


내일은 달라지겠지

아니 그다음 날일 지라도

늦은 귀갓길에 취한 가로등

뿌옇게 다가선다 슬픔이


말없이 열어본 전화기 속

언제 왔는지 문자 한 통

그냥 웃음이 입가로 흘러

오늘은 참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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