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down
미래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을 책임져야 한다.
계획을 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미래의 어느 날 자신의 과거를 소명 해야 한다.
교회를 국민학교때부터 다녔지만 신과의 접속은 아직도 요원하다.
그럼에도 교회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50이 넘도록 주일을 지키고 있다. 올해처럼 무더웠던 중학교 여름성경캠프에서 목사님이 해 주신 웃긴 이야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죽은 이후 천국이 있을 수도 , 없을 수도 있다. 믿는자들은 천국이 있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거짓이라 생각한다. 누구도 천국의 존재를 증명해 낼 수 없다. 알 수 없는 천국 때문에 굳이 교회를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중학생의 합리적인 질문에 목사님은 농담처럼 설득하셨다.
교회를 다녔을 경우의 이익과, 다니지 않았을 경우의 손실을 따져보자.
50%의 확률로 천국이 없다면 ,생존기간동안 교회 다니는 행위가 손실이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 셈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이 손실만큼 수익이다.
50%의 확률로 천국이 있다면, 생존기간동안 교회에 다닌 사람은 대박이다. 반면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최악의 손실을 맞이한다.
교회에 다님으로써 얻게 될 손실은 크지 않는 반면, 그렇지 않았을 때의 손실은 매우 크다. 어린나이였지만, 교회에 다녀야 할 이유를 경제적으로 완벽히 이해했다.
투자도 시간의 필연조건 때문에 시작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미래가 누구에게나 온다는 사실 만큼은 명확하다. 누구에게나 5년 후, 10년 후가 존재한다.
그 시간에 내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당시의 상황은 나에게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작동 할 것이다. 5년 후 시간은 나에게 가지고 있는 카드를 요구 할 것이다. 그때 내려놓을 카드가 없다면 그 시각은 더 이상 나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카드를 준비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준비한 카드가 조커가 아니라 껍데기라면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힘들게 준비한 카드가 껍데기라니
5년간의 기다림의 투자는 실패한 것이다.
현재 잡으려는 카드가 5년 후 껍데기인지 조커인지 구별하는 능력은 다행히도 노력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