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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showdown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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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금택 Aug 22. 2024

결혼 직전 당신이 저지를 실수.

예비신랑은 아파트를 살 수 없다. 

당신은 부모님께 자랑스럽고 사랑받는 아들이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들었다면, 인-서울 대학 입학하고 좋은 회사에 취업 했을 것이다. 여기 까지가 당신이 생각한 성공한 인생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결혼이라는 허들을 만나는 순간 완벽하고 능력있는 아들에서, 천둥벌거숭이 아무것도 모르는 멍충이가 된다. 당신은 부모님의 부양가족 중 한명으로 살아왔다. 갑자기  가장이 되어 부양을 해야 할 위치가 된다는 것을 떠올려 본적도 없을 것이다.


당신이 아파트를 사지 못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 생각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그동안 책임져 본적이 없다. 자신의 성적과 자신의 평가 이외에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는 것, 나이외의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을 연습하지 안았다. 당신에게 집이라는 개념은 부모가 이미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서의 의미 가 전부다. 재태크가 어쩌니, 아크로리버파크 국평이 27억을 넘었느니 하는 뉴스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결혼이라는 크나큰 허들 앞에서 어른들만의 이야기 였던 아파트가 갑자기 당신에게 현실에 되어 돌진해 들어온다. 당장 돈이 없다고,돈보다는 사랑이라고, 그래서 월세든 전세든 상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걱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찌 어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 한다 해도, 매월 이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이제 겨우 대리,과장인데 언제든 경쟁에서 밀려나 다니던 회사에서 짤릴 수 도 있다. 직장인 신분으로 간신히 이자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어느 날 직장을 잃게 된다면 대책이 없다. 


사실 결혼과 함께 아파트를 사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부모님 이다. 

부모님이 부동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절대 아이들의 미래를 그대로 방치 하지 않을 것이다. 결혼과 함께 아파트 매수를 놓치면 얼마나 오랫동안 돌아가야 하는지 그분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무주택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현금을 모아 집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인지 흙수저에서 아파트를 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결혼 해서 아이낳고 챙겨야할 가족이 늘어날수록 뭉치돈 모으기는 더 요원해 진다. 

그동안 공부하고 , 직장 다니는 기간에 얼마나 많은 투자 인사이트를 축적했겠는가?.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막 시작하는 예비 부부가 어떻게 완벽하게 이해 하겠는가?. 작은 아파트를 처음부터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현금을 모으며 아파트를 사기 위해 쫓아가는 포지션의 차이는 10년 후 극복할 수 없을만큼의 차이가 벌어진다. 이 차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분이 나의 엄마라면 신께 감사해야 한다. 


이제 아파트 살 돈이 없어서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당신을 설득해 보겠다.   

결혼은 아파트를 매수할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신혼특공, 신생아특별대출 등 국가에서 빌려주겠다고 하는 대출을 저가에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나 기성세대에게는 어떻게든 대출을 차단하는 정책이지만 신혼부부에게 만큼은 호의적이다. 그 대출을 최대한 땡겨도 아파트 사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당신이 정말 하고싶지 않겠지만, 5년 후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기 바란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모양 빠지겠지만, 사랑하는 반려자와 통장을 오픈하고 10원짜리 까지 돈을 합쳐라. 그래봐야 몇 천일 것이다. 혼자서 5억쯤 있으신 예비 신랑에게는 사과 드린다.  마지막으로 양가 부모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라. 

이부분이 가장 어려운 코스다. 부모님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당신에게 빌려주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당신의 반려자에게 빌려준다고 생각하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저쪽 부모는 얼마를 빌려주는지 궁금해 하시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자녀에게 한번도 돈을 빌려준 적이 없다. 그냥 주었다. 그런데, 결혼해서 독립하는 마당에 노후자금을 달라고 한다면 아무리 아들이라 하더라도 선뜻 통장을 꺼내시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명확하고 확고하게 말씀 드려야 한다. “빌려주세요. 매월 이자 2%를 드릴 것이며 정확히 5년 후에 이집을 매도하고 잔금에서 즉시 상환 하겠습니다. “ 

부모님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려 부모님의 마음을 안심시켜야 한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 이라도 돈은 명확히 해야 한다. 당신은 한번도 부모님께 돈을 빌려본적이 없을 것이다. 그냥 받았을 뿐이다. 부모님의 마지막 카드를 가치있게 사용한다면, 당신은 물론 부모님께도 큰 보람이 될 것이다. 


부모님도 당신에게 빌려줄 형편이 못된다면 마지막으로 결혼상대자를 설득해야 한다. 최소평형 아파트를 전세끼고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대신 당신은 신혼 살림을 저가의 월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신혼 살림을 저가-월세로 살자고 말하는 예비신랑에게 파혼을 통보한 신부도 봤다. 미래의 청사진으로 능력은 없지만 책임감 있는 예비 신랑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예비신부도 그 미래를 함께 채워 갈 것이다. 

험담에 가까운 결혼을 위한 장애물을 권하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파트 소유주로 시작하지 않고 임차인으로 서도 충분히 멋진 인생을 살수 있다. 

하지만 결혼 전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기에는, 결혼 이후 부의 축적 속도가 너무 크게 차이 난다. 무리 해서 아파트를 매수하면, 대출 갚느라 예쁜 신혼생활이 전쟁터가 될 것이다. 그렇게 5년만 버틸 수 있다면 당신은 집 걱정에서 해방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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