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경이로운 그라나다와 똥
<7> 경이로운 그라나다와 똥
그라나다.
스페인 속에 스페인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이슬람 문화권에 오랫동안 속해있었고,
알 함브라 궁전이라는 이슬람 궁전이 있는 곳만큼 여기가 터키인지, 아랍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사진 보내고, 터키 왔다고 뻥을 쳐봤다.
건물도, 길의 바닥도, 천장까지 다 마드리드의 양식과 달랐다.
스페인이 참 신기한 게 도시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도시의 색감이며, 양식이 다 다르다.
그라나다는 적벽돌 색과, 누런 장판 색이 떠오른다.
마드리드의 메인 느낌인 파스텔톤과 하늘색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의 거리에서 프라도 미술관에서도 못 느낀 경외심을 느꼈다.
이곳의 건축물은 내가 감히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다.
우리 호텔은…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아름답고 웅장했다.
캐리어를 끌고 호텔 찾아 삼만리를 할 적에 나와 동은
“우와…여기 너무 예쁘다. 이런데 잘못 드갔다가 우리 설거지하고 나오는 거 아이가?”
했는데갸가갸였다. 긴가민가하며 우물쭈물 호텔 아르테미스에 들어섰다.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 스페인에 온 우리는 최대한 돈을 아끼려 숙소를 대충 찾아보다
구색인 맞는 저렴한 마을이 있으면 바로 결제하고, 그 도시에 머무는 계획 아닌 계획으로 살고 있었는데.
우리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곳에 오니 짐을 풀면서도
“우리 잘못 예약되었다고 추가요금 내라 하면 우짜지?” 의심만 커졌다.
캐리어만 두고 우린 또 밤 산책을 나왔다.
아름다운 밤 풍경에 걷고 또 걸었다. 행복함에 취하고, 샹그리아에 취했다.
이때 우리는 물 대신 샹그리아를 마셨기 때문에 피의 70퍼센트는 샹그리아로 채워졌을 것 같다.
그러다 히동이는 똥을 밟았다.
이렇게 길 한복판에 대놓고 똥이 있을지 몰랐다. 개똥 밟았네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누구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컸다. 동은 “우에에에엥”울면서 발을 싹싹 끄는 춤을 췄다.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재밌어서 동영상만 찍었다.
호되게 당한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라면을 꺼냈다.
아뿔싸 싼게 비지떡이라고 호텔에 커피포트도 없고,
정수기나 생수도 없었다. 호텔 직원이 자판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으라 해서 2유로씩이나 내고 뜨거운 물을
진라면 컵라면에 부었는데 그 물은 뜨거운 설탕물이었다.
먹고는 살아야겠어서 면이라도 건져먹었다. 밀가루라면 뭐든지 맛있게 먹는 나지만, 참을 수 없는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