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제 생일이었잖아요. 저 참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12시가 땡 하자마자 축하 메시지를 보내준 사람도 있었고요, 생일을 구실로 오랜만에 연락을 해 온 사람들도 있어요. 서로 따뜻한 말과 안부가 오고 갔어요. 가볍게 건네는 축하에도 다들 다정함이 한 스푼씩 들어있었어요. 선물도 많이 받았고요. 근사한 곳에 가서 밥도 먹었어요.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무척 쓸쓸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건 아직 중요한 축하를 못 받아서 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었던 것 같아요. 혹은 내심 기다리고 있던 축하일지도 모르고요.
예전에 당신이 제 생일에 동영상 하나를 보내주셨잖아요. 멀리 있어서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며, 편의점 케이크 하나에 촛불을 붙이고는 나즈막히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던 거요. 밤에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로 그냥 옆사람에게 이야기하듯 부르던 ‘생일 축하합니다~’ 하는 당신의 목소리가 생각나요. 그 노래를 좋아했던 저는 정말 몇 번이고 그걸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