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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Mar 16. 2021

TV가 없는 우리집




우리집에는 TV가 작년부터 사라졌다.


3살 1살일때 첫째 아이가 TV를 보기 시작했다.

잠을 안자려고 하고 TV만 보려했다.


"안되겠다 싶었다."

단순히 만화를 보여주지 않겠다가 아니라 TV를 보면 부모와 상호작용 할 시간이 줄어들뿐더러

사고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리고 TV에 나오는 일련의 과정들을 아직 이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과정은 모른채 스토리는 모른채 그냥 시청각만 하고 있는것 아닌가. 눈만 아플것 같았다.


물론 TV가 무조건 적으로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좋은 콘텐츠도 많고 부모와 같이 시청하면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얘 나이 3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엄마랑 물감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책을 읽는 것 만이 아닌 책으로 탑도 쌇고,

책으로 도미노도 하고, 책으로 징검다리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찰흙 놀이도 하고

일련의 이러한 과정들을 엄마랑 하면서 놀이로 아이가 인식하길 바랬다.

엄마의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건 엄마랑 질문하고 대답하고 이런 시간들이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시기가 길어야 얼마나 길겠는가. 분명 초등학교 들어가면 엄마랑 놀아주지도 않을텐데..


그래서 나는 TV를 없애기로 했다. 과감히 없애고 우리는 거실에 TV장에 장난감이 올라가져 있다.

그리고 저녁에 좀 더 대화가 많아졌고, 나 또한 TV가 없으니 아이들을 재우거나 시간이 조금 생기면

무언가 할 만한것을 찾는다.


뉴스 기사야 핸드폰으로 보면 되지 않는가.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가있지. 자기계발 할 수 있는건 뭐가있을까?"

심지어 친구들과도 가까워졌다. 시간이 나면 오히려 친구들의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었다.

일과 육아로 친구들과 살짝 멀어진 것도 맞는데 TV를 없애므로서 이 많은 것들을 하게되었다니 나는 사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편도 내 뜻을 지지 해줬으니 가능한 한 일이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 다시 TV를 거실에 들고 올지는 모른다.

시기는 아직 모르겠다.



어느날, 첫째 J가 베란다를 보더니

"엄마 TV가 왜 베란다에 있어?"

"응, TV가 고장났어, 고쳐야 해서 엄마가 베란다로 이동해놨어"

"TV가 아픈거 같애"


선한 거짓말을 하였다.


그래도 J야 우리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믿어주겠니?

TV가 없으므로서 우리 가족은 대화가 더 많아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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