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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결핍 상처' 돌아보기

by 제니 Feb 21. 2025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한 콘텐츠의 제목이었다. 요즘의 나를 표현하는 한 문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체로 나와 부합하는 설명이었다. 다만,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보통 이런 불안형이 형성된다는데서 의문이 들었다. 내게 부모님은 무한하고 조건 없는 애정을 줬기 때문이다. 나는 단 한 번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콘텐츠에서는 나의 '결핍 상처'가 무엇인지 알고 그 상처를 직면하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래서 나의 전 연애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린 대학생 시절이었지만,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내게 거짓말을 수차례 한 적이 있었다. 친구랑 둘이 술 마시고 있다며 찍어 보낸 사진 뒤에는 여자 후배들이 있었고, 친구랑 둘이 노래방 왔다며 찍어 보낸 사진 뒤에는 친구의 썸녀와 썸녀가 데려온 그녀의 친구들이 있었다. 시차가 조금 있는 롱디였던 우리의 저녁 루틴은 내가 잘 시간에 상대도 씻고 나와 각자 침대에 누워 영상통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는 내가 잠들면 다시 단장을 하고 클럽으로 향했다. 


 다들 이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그 모든 거짓말을 알게 됐냐'라고 물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남자친구는 본인 죄책감에 못 이겨 나중에 내게 모든 걸 울면서 털어놨다. 내가 사실 이러이러한 거짓말을 했노라고. 적어도 교활하고 영악한 놈은 아니었다보다. 왜 그랬냐, 물어보니 "너무 놀고 싶은데 네가 너무 싫어하니까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걸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걸 보면 그때부터 나는 질투가 심했던 것 같다. 신뢰도 잘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상대도 어렸으니, 신뢰를 주는 방법을 몰랐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서툴고 어리숙한 연애에서 이런 트라우마가 남았고 그걸 아직 스스로 치유해주지 못해서 그런 걸까.


 그런데 여기서 더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러면 정말 나의 결핍 상처는 지난 연애가 남긴 상처 하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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