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행운아와 평범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사랑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늘 연애를 해오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과 연애를 해 오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사실, 이것에 대한 정의는 제가 임의로 나눈 것입니다. 저 역시, 평범한 사람에 속하기 때문이죠.
저는 사람과 인연을 맺는 것에 굉장히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두렵다 함은 '상대와 관계가 깊어졌을 때, 그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늘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내게 소중해질 그 사람을 혹시나 잃지는 않을까? 겁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30살이 넘어서는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렵다고 자꾸 고립되기를 선택한다면, 평생 외로울 거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렇게, 사람을 만날 때 두려움을 없애기 시작했어요. 가끔 시작도 하기 전에 마음이 아픈 경우를 두어 번 겪어보니, 지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요. 역시, 아픔도 적응이 되고, 내성이 생기나 봅니다.
두려움과 직면하며, 가장 많이 느낀 건 이것이었어요.
"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건 더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것을요.
저는 여태까지 제가 사랑한 사람과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어쩌면, 연애를 못해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항상 짝사랑을 하다가 포기하는 쪽이었지 맞사랑을 한 건 아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서로 사랑해서 사귀는 커플들. 그리고, 늘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과 사귀는 친구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어떻게 저런 기적이 자주 일어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게는 그들의 연애가 기적처럼 느껴졌거든요.
아마도 제가 잘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서 더 기적처럼 느껴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알고 봤더니 그도 나를 관심 있어하고, 좋아한다고?" 정말 기적 같지 않나요?.... 평범한 제게는 적어도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나를 늘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도 고마웠고, 그 마음이 너무 소중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나를 사랑해 주는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것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떤 걸까?라는 궁금증이 일기도 하더라고요.
두어 번의 힘듦을 겪은 건 처음에는 상대방이 먼저 저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해 왔어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들의 감정이 빠르게 식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첫눈에 반한 건 아니었지만 결국은 누군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건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과 잘 되길 꿈꿨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잘 안 됐어요.
아마도 나의 마음이 그들에게 무겁게 느껴졌을 수도. 그들의 마음이 그 순간에만 반짝했던 것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빛나는 사랑을 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늘 새드엔딩으로 향하더라고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제는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사랑이 안 이루어진다고 해도 담담할 수 있는 마인드를 장착했거든요.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그러한 것들을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연애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몇 번의 연애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기적도 생길까요? 사실 나의 운을 믿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꼭 한 번은 내가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 똑같이 나를 사랑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최근에 사랑이란 감정과 그와 관련된 생각을 하면서 이러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