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첫 번째 동생을 잃고 나서 만나게 된 두 번째 동생의 존재를..
불러오는 제 배를 보면서 확인하고 또 안심했겠죠?
동생을 그리워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잊지 않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얼마나 그리울까 싶어서 마음이 미어지기도 했어요.
저 작은 머리는 얼마나 큰 하늘이 들어있는 걸까..
저 작은 가슴엔 얼마나 크고 깊은 바다가 들어있는 걸까..
동생을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서
상담을 받아볼까라고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론 큰 충격을 받아서 계속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은 불안감 있잖아요.
이런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신 저희 교회 권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말씀 덕분에 흔들렸고, 아팠던 마음들이
감정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깊게 내려
아이를 너끈히 품어줄 수 있는 나무가 되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걱정의 잔뿌리 밖에 없던 저였는데 말이에요.
파도치는 망망대해에 묵직한 닻을 깊게 내리고 있는 배와 같은 남편
비글이지만 착하고 마음 깊은 우리 루똥이.
마르티즈처럼 앙칼지지만 애교 많고 사랑 많은 우리 하로.
늘 그립고 미안한 우리 하람이.
이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있을까 싶어요.
깊고 굵은 나의 뿌리 나의 근원들.
심애 합니다.
지금 옆에 있는 말괄량이들에게 뜬금없지만 사랑한다 고백하는 우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