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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6. 2023

반려견 산책

산책한다는 건

힘든 일.


사랑하니까...

힘든 줄도 모르고

오늘도 하루 두 번을 지켜낸다.


짧은 산책이 아쉬워

집에 오는 길에

아쉬움 한가득


냄새 맡았던 자리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딴청을 부린다.


두 번은 눈감아 주며

갔던 길을 다시

같이 가 준다.


밥풀이의 산책에

내가 따라가는 느낌으로

늘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닌

밥풀이가 가는 대로


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네가 사랑스럽다.


시작할 땐 힘들었던 발걸음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되어

매일 살아갈 힘을 준다.


밥풀이도 나도 어쩌면

산책 때문에 삶을 살아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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