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심은지 1주일째
4월 14일 일요일, 감자를 심은지 1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4월 15일 비 소식이 있다.
그런데 지난 한 주 동안 평년보다 높은 온도 때문에 작고 소중한 감자가 걱정되었다.
'내일 비 올 건데 무슨 물이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근데 오늘 날씨 28도인데' 를 반복하다 결국 물을 주러 가기로 했다. 땅이 버쩍 말라버린 채로 있을까봐
텃밭에 도착해서 가장 감자 심은 곳의 상태를 확인했다.
우려와 다르게 다행히도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었다.
추측으로는 텃밭지기 선생님이 중간에 물을 주신 것 같다.
내일 비 소식도 있으니 물은 너무 많이 주지 않기로 했다.
이제 물을 떠 올 차례인데 농막 옆에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수도 시설?이 있어서 거기서 물을 받아 와야 한다.
물을 받으면서 거리를 계산한다.
꽤나 멀다... 이래서 수도가 있는 근처로 텃밭을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
안 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감자를 심고 흙을 덮어 놓은 곳 위에 물을 뿌렸다.
다른 분들이 물조리개를 사용하고 계셔서 나는 남은 물조리개를 쓰게 되었는데 물 나오는 곳 입구에 그 불이 분산되는 게 없어서 물줄기가 너무 두꺼웠다.
쌈 채소류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두 번에 걸쳐 물을 떠 온 뒤 물을 다 준 모습!
다른 집은 감자 새싹이 올라와서 난리도 아닌데 우리는 심은지 얼마 안돼서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물을 다 주고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 텃밭에는 다들 뭐를 심으셨는지 구경했다.
나는 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감자, 고추, 토마토, 딸기, 부추, 상추, 대파, 옥수수 등등 이미 많이 심어 놓았다며 우리도 지금 심어야 하는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조바심을 내셨다.
이미 대 까지 세워 놓은 텃밭도 꽤 되었는데 우리 텃밭에도 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를 심기로 해서 조만간 지지 대를 세우는 글을 쓸 것 같다.
물 주는 거라 설마 옷하고 신발을 배리겠어? 했는데
배렸다... 물 주러 잠깐 오는 거라도 장화를 챙겨야 겠다.
물 주고 나서 인증샷!
엄마는 물 주는데 1도 힘쓴 게 없지만 그래도 같이 여기까지 왔으니까 사진을 찍어드렸다.
제일 신나셨다.
고추 모종은 텃밭지기 선생님 통해 주문해서 일단 참외, 수박, 토마토 모종을 인터넷으로 주문해두었다.
화요일에 배송 온다고 하니 수요일 재택근무 마치면 칼퇴하고 밭으로 가서 모종을 심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