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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Jun 12. 2024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5가지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내가 아이들을 교육할 때, 기를 때, 눈여겨 보는 것, 강조하는 것, 가장 중시하는 것 5가지가 있다. 말하자면 교육의 핵심 키워드 5개다.


1. 건강(신체)

2. 행복(감정)

3. 자존감(동기부여, 의지)

4. 목표 (방향)

5. 존재성 (삶의 의미)


오늘은 이 다섯 가지가 왜 중요한지 간단히 설명드리려 한다.


흔히 부모들은 건강, 그리고 성적, 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며 아이를 키운다. 여러 가지 행위를 하고 관찰을 하지만 그 궁극의 지점에는 이 두 가지가 놓여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사실 대다수 부모들이 성적, 성적, 성적, 이 한 가지에 매몰되어 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이가 성장할수록 건강조차 뒤로 밀린 채 성적이 제1의 목표가 돼 버린다. 나는 이런 모습을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너무 흔히 목격한다.


이는 올바른 교육 방식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1. 건강


나는 어느 집의 아이가 병에 들어 한 가정의 축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이든, 부모든 누구든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아프면, 그 집은 정상적으로 일상을 영위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건강은 내 아이의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토대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어떤 일을 해내려면, 가장 근간이 되는 힘이 바로 튼튼한 몸이다. 우리나라 성인 중 대다수는 조제받은 약을 달고 산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스포츠를 거의 즐길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어느 분야든 최고 지점에 선 이들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신체 단련에 저마다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단지 글을 오랫동안 써내기 위해 마라톤을 뛴다. 운동을 해 본 이는 알겠지만 스포츠란 그것 자체로 주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자신의 일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는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토대가 되는 활력을 잃지 않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나는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자전거를 두세 시간 탄다. 체육 수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는 학교 문화를 보고 내가 찾아낸 고육지책이다.


2. 행복


아이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게 자라난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이는 자명한 원리 아닌가? 이는 한 인간의 감정 상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더 나은 감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더 높은 곳을 향해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3. 자존감


자존감이란 무턱대고 자만하는 무엇이 아니다. 자존감이란 정확하고 간명한 자기 인식의 토대 위에서 자신이란 존재의 존엄을 지켜낼 수 있는 바탕이다. 인간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수 없고, 동시에 각자 자신의 재능이 있다. 자신이 지닌 재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 자존감은 설 곳이 없다. 부모는 자녀의 캐릭터 그것 자체를 알아봐주는 존재여야 한다. 그것이 수학이든, 언어든, 스포츠든, 예술이든 상관없이. 자존감을 유지한 채 성인이 된 사람은 그 무엇이든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리라. 자신을 믿고, 해낼 수 있다는 확신 없이 인간은 나아갈 수 없는 존재다.


4. 목표


단지 점수, 성적 등을 목표로 주입받은 아이는 온전히 자랄 수 없다. 그것은 바람직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란 나이별로 다를 수 있다. 열 살짜리 아이가 생의 목표를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열 살짜리 아이라면 그저 로봇이 갖고 싶어, 갖고야 말겠어, 하는 목표가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목표가 있다는 것 자체는 굉장한 사인이다. 그 아이가 관심 영역이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목표나 취미, 열정이 없는 아이들은 의외로 많다. 성적 지상주의에 내몰려 흥미, 관심, 열정이 거세된 결과다. 이는 매우 잘못된 교육 방식이 아닌가? 아이 수준에 맞는 적절한 목표는 그 아이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보여준다.


5. 삶의 의미


의외로 이 부분을 말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삶의 의미? 너무 철학적인데? 아이들이 무슨 의미 따위에 관심이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어른들, 참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 아이들, 의미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누군지, 왜 태어났는지, 이 별은 어디인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아이들은 궁금하다. 이 질문에 부모는 적절히 대답해 주어야 한다. 


"네가 태어난 이유가 반드시 있을 거야. 그걸 찾아내야 해."

"모든 인간은 죽는단다. 죽을 때 우린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너는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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