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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올가미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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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l 24. 2021

내 눈물에 내가 빠져서 죽지 않는다면

가슴이 찢어지더라도


참 힘들었던 시간들을 버텨왔다.

내 몸에서 이렇게도 많은 눈물이 나올 수 있구나,

이렇게도 많은 눈물이 매일같이 나는구나,

가슴이 이렇게 아프구나,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 이런것이구나,


사람마다 견디는 고통의 역치는 다 다르겠지만

나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다.

내 사랑과 헌신의 끝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스스로에게 위로했다.

내 눈물에 내가 빠져 죽을만큼 아직 힘들지 않은거야.

내 눈물이 그만큼 나오지 않은거야.

이정도는 참을 수 있는거야.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위로했다.

내 눈물에 빠져 죽을만큼 더 힘든 일이 있을테지만,

아직은 난 거기까지 힘든것은 아니라고.

울다가 내 옷이 다 젖어도,

다시 그것이 마르는 시간이 있는 만큼 힘든것이니 이정도는 버틸만 하다고.


지금도 눈물이 날 때면,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혹자는 말했다.

차라리 눈물을 흘리고 소리내어 우는게

감정적으로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힘들고 슬플때면

작은 방에 들어가

어린아이처럼 혼자 엉엉 소리내어 운다.

힘든 기억들이 나를 잠식하고

종종 꾸는 악몽에서 겨우 깨었을 때,

지극히 느끼는 이 외로움과 비참함을 대면할 때,

그냥 소리내어 운다.


내가 아무리 울어도,

아무리 크게 울고 눈물을 쏟아내도,

나는 내 눈물에 빠져 죽지 않는다.


그러니

많은 눈물을 흘려도,

목이 쉬게 소리내어 울어도

결국은 다 견딜 수 있는 힘듦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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