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어' 발음하기 쉽지 않은 나무 이름이지만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나무 이름일 것이다.
열식 된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메타세쿼이아 길이 유명해져서 한 번쯤 들어본 나무이름 일 것이다. 전국에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다섯 개 정도이다.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에 있는 창원 메타세쿼이어길, 경북 영덕군 영해면의 영덕 메타세쿼이어길, 상암 월드컵 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이에 더하여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남이섬 메타세쿼이어 길과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남이섬 메타세쿼이아 길은 나미나라 공화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중 하나로 1977년 설립자인 수재 선생인 미국에서 본 메타세쿼이아를 수소문하여 서울대학교에서 묘목을 구해 식재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메타세쿼이어길의 원조라고 할 수 있으나 길이가 길지 않아 최근에는 상암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보다 못하다는 평도 있다.
이미지 출처: 강원일보
담양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은 1972년 담양군에서 국도 24호선, 군청~금성면 원율 삼거리 5km 구간에 5년생 1,300본을 식재하여 조성한 길이다. 지속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져 있어 드라이브 및 산책하기에 굉장히 좋은 가로수길이 되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담양 메타세쿼이아 랜드) 유료이고 일반 2,000원, 단체(20인 이상)는 1,6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길이가 길어서 산책 코스로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도 볼 수 있는 구간도 있다.
이미지 출처: 담양군청
메타세쿼이어는 키가 큰 교목(수고가 일반적으로 4~5m 이상)이며 침엽수(잎이 좁고 가늘고 깊게 자라는 수종)이지만 상록수(일 년 내내 잎이 달려있는 나무, ex-소나무)가 아니라 가울에 낙엽이 지고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에 해당한다. 따라서 가을에 잎이 황색으로 물들어 낙엽이 져서 봄, 여름과는 색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과학관
메타세쿼이아는 메타세쿼이아 속에 속하며 낙우송 속에 속하는 낙우송과 매우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구분하기 쉽지 않으나 잎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대생(마주나기)으로 나고 낙우송은 잎이 호생(어긋나기)으로 나서 구분이 가능하다.
(좌)메타세콰이어 (우) 낙우송 / 이미지 출처: 창녕 투데이
메타세쿼이아는 비교적 습지를 좋아하는 편이며 조경 용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수형의 특성상 키가 크고 수관(가지와 잎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 크지 않아 그늘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속성수로서 자라는 속도 빠르고 키가 커서 가로수로 식재 시에 인접한 건물 높이보다 크게 자랄 수 있어 다양한 도시환경을 고려하여 식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미국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는 세콰이어인 '하이페리온'으로 키가 115m나 된다.1943년 중국 쓰촨 성(四川省)의 양쯔강 마도 계곡에서 미국에서만 자생하는 줄 알았던 세콰이어와 비슷한 나무가 발견되었고, 나중에 발견되었다는 의미로 메타(meta)라는 접두어가 붙어 메타세쿼이아가 되었다.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포항에서 이 식물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수업시간에 '하이페리온'에 대하여 말하면 키가 115m나 되는 나무의 끝까지 어떻게 수분이 도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수목에서 수분의 이동은 수동적 흡수로서 잎에서의 증산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힘에 의하여 뿌리에서 흡수된 수분이 이동된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크게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키가 큰 나무 꼭대기까지 수분이 도달할 수 있고 나무도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키가 큰 나무의 윗부분은 바람과 수분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하여 잎이 작아지고 잘 성장하는 않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어째튼 115m 높이까지 인간의 힘으로 물을 끌어올리려고 하면 거대한 펌프와 관련 장치들과 어마어마한 화석 에너지가 소비되어질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 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가는 일을 나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날마다 조용히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힘은 위대하고 아직까지 인간의 힘으로 쉽게 규명하거나 이겨내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잊고 산다.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로 자연과 지구환경을 마음대로 인간의 편리를 위하여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난 코로나 판데믹의 전염병과 지구온난화의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이제 인간이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지배하는 소비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인류가 서로 같이 함께하고 또 주변의 생명체 및 지구환경과 다 같이 공존하는 순환적인 삶의 방식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지구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존재가 아닌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고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만들어가는 조율자로서의 인류가 되어야 하지 않을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