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詩]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도
때론
아이들의 친구가 되지
풀잎 하나 뜯어 입에 물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풀을 뜯어 수를 세고
풀을 묶어 끈을 만들고
누가 더 센가 하고
풀을 엮어 당기기도 하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도
때론
아이들에게 버림을 받고
무참히 짓밟히기도 하고
무참히 뽑혀 버려지기도
그러나 아이야
풀들은 아무 말도 않고
풀들은 불평도 않으며
언제나 아이들의
동무가 되어 주고 하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도
한결
용기를 잃지 않는단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분이 만드셨기에
밤낮으로
그분의 속삭임을 듣고
그분의 온유함에 있어
철없는 아이들
풀은 늘 품어주려 하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도
항상
기쁨을 잃지는 않아
짓밟히는 아픔도
뽑혀지는 고통에도
흔들림 없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분의 치유의 손에서
풀은 다시 돋아나고
풀은 힘차게 솟아오르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도
날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며
낮에는 햇볕으로 살고
밤에는 달빛으로 살며
은혜의 빛에서
외롭기도 하겠지만
괴롭기도 하겠지만
하늘 아버지의 품에
편히 쉴 날을 꿈꾸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처럼
살자
세상 사람들이
잘난 척 하여도
욕심을 부려도
아빠는
들풀을 매우 사랑하지
괴롭혀도 인내하고
무시해도 꿋꿋하게
풀은 믿음을 잃지 않지.
사랑하는 아이야
들에 핀 들풀처럼
걷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도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그 믿음
산과 들을 지키며
나무와 숲을 위해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들풀과 함께 걷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