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양생법 : 태극권과 기공
지난 두 화에 걸쳐 한의학 양생법 중 하나인 고치법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습관이 되기까지의 번거로움만 이겨내면, 어렵지 않게 모닝 루틴으로 할 수 있는 양생법이었습니다. 사실 고치법은 호흡운동, 지체운동, 의념활동 세 가지를 결합하여 기혈을 이끌고 질병을 치료하는 양생운동법인 도인(導引)의 한 가지 유형입니다.
이번화에서는 태극권과 기공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도인이 척추 관절 및 전신 관절의 움직임으로 내장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운동이었다면, 기공은 처음부터 신체의 정렬을 맞추어 정지하거나 움직이면서 기를 축적하고 순환시키는 운동입니다. 태극권은 무술이자 동시에 기공인데요. 진씨 가문의 진왕정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권술을 근간으로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도인, 토납(吐納)의 기술을 결합시켜 태극권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태극권이나 기공은 고치법처럼 쉽게 따라 하시기는 힘들기 때문에, 오늘은 이를 위한 척추의 자세만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하지만 태극권과 기공은 숙련되고 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하기 좋은 운동이랍니다. 다음 화에서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기공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설명을 드릴 건데요. 이번화의 맛보기 실습과 다음화의 근거자료들을 통해 충분한 매력을 느끼셔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배워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공을 위한 척추 자세는 척추를 마치 한 개의 뼈 덩어리처럼 만드는 건데요.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턱은 살짝 당겨 넣고
꼬리뼈를 앞으로 살짝 말아 올리듯이
척추를 위아래로 늘려주는 느낌으로
머리 꼭대기(백회혈)와 아래 정가운데(회음혈)를 일직선상으로 둡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승마할 때 제대로 밸런스 있게 앉은 자세와 똑같네요. 말이 있고 없고, 앉고 서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네요. 승마를 하시는 분이면 더 쉽게 와닿을 수 있겠습니다.
<레퍼런스>
진정뢰, 『진씨태극권1(권론과 기본공)』, 방기한 편역, 일산 : 동선재, 2002
Vivian H.Heyward,『체력평가와 운동처방』, 고영완, 조정호, 박현, 박규태, 차광석, 서충진 역, 서울 : 홍경, 2002. [ADVANCED FITNESS ASSESSMENT AND EXERCISE PRESCRIPTION]
황의형, 導引法, 氣功, 太極拳, 導引運動療法